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삼성바이오 감리위 첫 심의 돌입…김기식 전 원장 “금감원 고의분식 근거 있다”

알림

삼성바이오 감리위 첫 심의 돌입…김기식 전 원장 “금감원 고의분식 근거 있다”

입력
2018.05.17 16:34
0 0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혐의를 판단하기 위한 첫 공식 절차인 회계감리위원회(이하 감리위)가 17일 오후 1차 회의를 열고 심의에 착수했다. 감리위는 이날 최종 결론을 내지 않고 다음 번 회의 때 일반 재판 방식의 대심제로 심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감리위에서 다뤄야 할 안건이 워낙 방대해 이달 말이나 돼야 1차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학수 감리위원장(증선위 상임위원)을 비롯 총 8명의 감리위원은 이날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 16층 대회의실에 모였다. 감리위는 이날 바로 심의에 들어가지 않고 1시간 정도 간담회를 열어 회의 진행방식을 논의했다. 김 위원장은 또 감리위원들에게 감리위에서 다뤄지는 내용을 외부에 공개하는 것은 관련 법에 따른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감리위원들은 이미 감리위 심의 내용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겠다는 비밀유지 서약서에 일괄 서명한 상태다. 이는 감독 부서인 금감원과 제재 대상자로 감리위에 참석하는 삼성바이오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감리위에 참석하는 사람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감리위 내용이 외부로 새어나갈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감리위 참석하는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연합뉴스
감리위 참석하는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연합뉴스

이날 감리위는 금감원의 안건보고를 들은 후 차례로 삼성바이오와 감사인의 의견진술을 듣는 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감리위원들은 이번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다음 번 회의는 대심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대심제는 금감원과 삼성바이오가 감리위에 함께 출석해 재판처럼 공방을 벌이는 제도다. 감리위는 외부전문가를 상대로 자문을 구하는 것도 검토하기로 해 최소 두 차례는 더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감리위가 내리는 1차 결론은 이달 말이다 돼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감리위가 내린 결론은 공개되지 않는다.

금감원이 이날 감리위에 삼성바이오의 분식을 입증할 핵심 증거를 제출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 김기식 전 금감원장은 금감원이 핵심 증거를 잡았느냐고 묻는 질문에 “금감원이 분식회계 중에서도 고의 분식으로 결론을 내렸을 땐 단지 해석이 아니라 근거가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김 전 원장은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증선위까지 넘어야 할 산들이 많지만 결국 다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이사는 이날 감리위 참석에 앞서 취재진에 “감리위가 열리기도 전에 분식회계를 저질렀다고 언론에 공개한 당사자(금감원)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며 날을 세웠다. 그는 “감리위 위원들을 믿는다”며 “의구심이 있는 모든 부분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투명하게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