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스페인 테러범들 ‘사그라다 파밀리아’ 폭발 등 계획했었다

알림

스페인 테러범들 ‘사그라다 파밀리아’ 폭발 등 계획했었다

입력
2017.08.23 16:33
0 0
생존해 있는 4명의 스페인 테러 용의자들. 왼쪽부터 모하메드 훌리 셰말, 드리스 우카비르, 살라 알 카리브, 모하메드 알라. AFP 연합뉴스
생존해 있는 4명의 스페인 테러 용의자들. 왼쪽부터 모하메드 훌리 셰말, 드리스 우카비르, 살라 알 카리브, 모하메드 알라. AFP 연합뉴스

지난 17일 스페인 연쇄 차량 테러로 15명이 사망하고 130명이 넘게 다친 가운데, 스페인 테러범들이 관광명소 폭탄 공격을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용의자 중 한 명인 모하메드 훌리 셰말(21)은 전날 마드리드 대테러법정에 출두해 차량 테러보다 더 큰 규모의 공격을 계획했었다고 자백했다. 셰말은 법정에서 “가우디의 성가족 성당(사그라다 파밀리아)과 같은 명소를 공격하려고 했었다”라며 “두 달 전부터 이 같은 계획을 알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의 작품으로 바르셀로나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다.

하지만 이들은 16일 폭발사고가 나 폭탄을 잃게 되자 계획을 변경, 다음날 차량을 이용한 테러를 자행했다. 실제 테러범들이 폭탄을 제조하던 알카나르 지역의 주택에서는 가스통 120개와 기폭장치 등이 대거 발견됐다. 사전에 조작미숙으로 폭탄이 터져버리는 사고가 나지 않았더라면 제조한 폭탄으로 자폭하거나 폭탄을 차량에 싣고 군중이 모인 장소로 돌진하는 방식의 대규모 테러를 감행했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AFP는 “이슬람국가(IS)의 테러리스트들이 흔히 사용하는 폭발물질 트라이아세톤 트라이페록사이드(TATP)를 만들 때 사용하는 물질들도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TATP는 2015년 11월 프랑스 파리 테러, 지난해 3월 벨기에 브뤼셀 테러 등 많은 사상자를 낸 테러에서 쓰인 물질이다.

한편 용의자 12명 가운데 생존자는 4명이다. 나머지는 경찰에 사살되거나 폭탄 제조 과정에서 일어난 폭발 사고로 숨졌다. 생존자 중 폭탄제조 현장에 있었던 셰말과 바르셀로나의 람브라스 거리 테러에 사용된 차량을 빌리는데 관여한 드리스 우카비르(28)는 구속됐고, 우카비르의 친구인 살라 알 카리브(34)는 구속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구금돼 있다. 캄브릴스 차량 테러에 이용된 아우디 차량의 주인인 모하메드 알라(27)는 증거 부족으로 석방됐다. 알라는 자신이 차주는 맞지만, 차는 캄브릴스 테러에 가담했다 현장에서 사살된 남동생 사이드 알라에게 빌려준 것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