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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해적에 납치됐던 한국인 선장 무사 석방…피랍 87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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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해적에 납치됐던 한국인 선장 무사 석방…피랍 87일만

입력
2017.01.1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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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선 동방자이언트호, 지난해 10월 이슬람 무장단체에 습격

외교부·화물선주 3개월 가량 물밑 협상 끝 극적 석방

지난해 말레이시아 인근 해상에서 필리핀 이슬람 무장테러단체에 납치됐던 한국인 선장이 피랍 87일만에 무사히 석방됐다.

외교부는 지난해 10월 20일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인근 해상에서 필리핀 이슬람 무장테러단체인 '아부사야프'의 피습에 납치됐던 한국인 선장 1명과 필리핀 선원 1명이 무사히 석방됐다고 14일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40분께 필리핀 민다나오시 인근 홀로(Jolo)섬에서 석방됐다. 한국인 선장은 마닐라로 이동해 건강검진을 받은 뒤 귀국할 예정이다.

한국인 선장 피랍 이후 화물선 선주회사는 무사 석방을 위해 테러단체 등과 물밑 접촉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단체는 석방 조건으로 큰 돈을 요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역시 주필리핀 대사를 중심으로 필리핀 고위 인사 등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한 끝에 무사히 석방을 이끌어냈다는 것이 외교부의 설명이다.

아부사야프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 인근을 납치의 주무대로 활동하는 이슬람 무장테러 단체다. 지난해에만 7건의 외국인 대상 납치 테러를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몸값 협상이 제대로 되지 않자 캐나다인 2명이 희생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국적의 화물선 동방자이언트호는 지난해 10월 20일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인근 해상을 지나던 중 아부사야프로부터 습격을 받았다. 한국인 선장 A씨와 필리핀 국적의 선원 1명이 납치됐다.

당시 동방자이언트호에는 선장 A씨를 포함해 한국인 선원 4명, 외국인 16명이 탑승 중이었다. 해적 10여명이 스피드 보트를 타고 화물선에 침입해 선장 A씨와 필리핀 선원 1명을 납치했다. 스피드 보트를 타고 도주했다. 나머지 선원들은 긴급방호시설로 몸을 피해 납치를 면했다.

이 화물선은 사고 당시 화물을 싣지 않았던 공선인 상태로 당초 마산으로 향하려다가 행선지를 바꿔 필리핀 마닐라를 향하던 길이었다. 선원들 대부분이 필리핀 국적이라 이들을 먼저 내려주려다가 사고를 당했다는 것이 외교부 당국자의 설명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필리핀 해역에서 납치 사건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방자이언트호에는 필리핀 선원이 많았다는 점에서 한국인 선박을 타깃으로 삼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게 외교 당국의 판단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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