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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메모리 최종 인수 아직 갈 길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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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메모리 최종 인수 아직 갈 길이 남았다

입력
2017.09.2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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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메모리가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일본 미에현 욧카이치공장 내부. 유튜브 캡처
도시바메모리가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일본 미에현 욧카이치공장 내부. 유튜브 캡처

일본 도시바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일명 한미일 연합에 자회사 도시바메모리를 매각한다고 21일 발표했다. 이로써 한미일 연합의 도시바메모리 인수가 공식화됐지만 최종 계약 체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도시바는 이날 인터넷 영문 IR 사이트를 통해 2조엔(약 20조2,000억원)에 도시바메모리를 한미일 연합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매각 금액은 당초 일본 언론을 통해 알려진 2조4,000억엔보다 4,000억엔이 적다. 도시바는 “매각금액과 메모리 사업의 안정적 성장, 각국의 독점심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매각대상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이 주도한 한미일 연합에는 일본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와 일본정책투자은행,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미국 애플과 델 등이 포진해 있다. SK하이닉스는 계약 당사자는 아니고 베인캐피털에 인수자금을 대여하는 형식으로 참여한다. SK하이닉스는 5,000억∼6,000억엔을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와 베인캐피털은 한미일 연합이 ‘판게아(Pangea)’란 이름의 인수목적회사를 설립하면 주식 전량을 이 회사에 양도하기로 했다. 내년 3월 말까지 양도 완료가 목표다.

도시바는 경영권 유지를 위해 3,505억엔(약 3조5,600억원)을 출자한다고 밝혀 의결권은 베인캐피털이 49.9%, 도시바가 40%, 기타 일본 기업들이 10.1%를 소유할 것으로 예측된다. 산업혁신기구와 정책투자은행은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 인수 시점엔 출자하지 않고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도시바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이 종료된 뒤 자금을 댈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는 “본계약을 체결한 뒤 세부적인 내용을 다시 발표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은 적지 않다. 국제소송으로 도시바의 발목을 잡아온 WD는 도시바의 반도체공장 증설투자를 중지하라며 국제상업회의소(ICC) 산하 국제중재재판소(ICA)에 추가 소송을 제기했다. 한미일 연합 내부적으로도 인수전 막판에 합류한 기업이 많아 투자액과 지분율 등 이해관계를 조율해야 한다. 도시바가 진출한 국가 독점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도 과제다.

이날 SK하이닉스는 공시를 통해 “아직 주요 사항에 대한 협의가 남은 만큼 계약 절차에 따라 SK하이닉스 이익에 부합하도록 협상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SK그룹의 행복날개 로고를 형상화한 SK하이닉스 경기 이천본사 정문. SK하이닉스 제공
SK그룹의 행복날개 로고를 형상화한 SK하이닉스 경기 이천본사 정문. SK하이닉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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