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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 땐 오토바이로, 성년 돼선 렌터카로…소도둑 된 바늘도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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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 땐 오토바이로, 성년 돼선 렌터카로…소도둑 된 바늘도둑들

입력
2018.01.08 14:2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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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20대 보험사기 혐의자 30명 무더기 적발

A(23)씨는 15세이던 2010년 9월 오토바이를 타다 후진하던 차량과 부딪치는 사고를 일으켜 돈을 타냈다. 주유소에 들어서는 차량과도 고의로 접촉사고를 내서 보험금을 타내기도 했다. 이렇게 A씨는 미성년 때 9건의 사고를 일으켰고, 보험금으로 총 1,600만원을 받아냈다.

성인이 된 A씨는 본격적인 보험사기꾼이 돼 더욱 대담한 사기행각을 벌였다. 수입 오토바이나 외제차를 렌트한 뒤 신호위반 차량 등과 일부러 부딪치는 등 고의 사고 25건을 일으켜 모두 1억5,200만원의 보험금을 가로챘다.

이처럼 이륜차나 렌터카를 이용해 고의로 사고를 일으키고 모두 20억원대 보험금을 편취한 청년층 사기 혐의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유형의 보험사고 다발자 등을 기획 조사한 결과, 보험 사기 혐의가 있는 20대 청년 30명을 적발해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들이 2010~2016년 유발한 사기 사고는 793건, 편취한 보험금은 23억원에 달했다. 1인당 평균 26건의 사기로 7,700만원을 편취한 셈이다. 30명 가운데 13명은 이륜차로 사기를 벌였고, 17명은 이륜차와 렌터카를 이용해 보험금을 편취했다. 특히 이 가운데 12명(71%)은 조사대상 기간에 성년이 됐다. 미성년일 땐 오토바이로, 성년일 땐 렌터카로 사기행각을 이어간 것이다.

주로 차선변경 차량을 대상으로 고의 접촉사고를 유발하는 경우가 27.9%(221건)로 가장 많았고, 신호등 없는 교차로에서 사고 유발(13.6%), 후진차량 접촉사고(11%) 등도 잦았다. 금감원은 “선ㆍ후배들끼리 피해ㆍ가해자 역할을 분담해 사고를 일으키기도 했다”며 “미성년 이륜차 이용 보험사기에 대한 조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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