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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구름 위의 땅 안반데기

입력
2016.07.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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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강릉 왕산면 대기리 '안반데기'는 운해(雲海)가 발아래 펼쳐지는 구름의 땅이다. 왕태석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강원도 강릉 왕산면 대기리 '안반데기'는 운해(雲海)가 발아래 펼쳐지는 구름의 땅이다. 왕태석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kingwang@hankookilbo.com

구름을 밟고 사는 마을이 있다. 광활한 녹색 물결이 출렁이는 강원도 강릉 왕산면 대기리 해발 1,100m 고지대. 여명을 머금은 구름바다가 발아래 펼쳐지면 초록의 땅 ‘안반데기’에는 가뭄을 이겨낸 배추들이 드넓은 대지 위로 빼곡히 고개를 내민다.

떡메로 반죽을 내리칠 때 쓰는 나무 판인 ‘안반’과 평평한 땅이라는 강원도 사투리‘데기’가 합쳐져 안반대기가 됐다.

수십년전, 비탈지고 버려진 고지대에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한 화전민들은 맨손과 곡괭이로 산을 깎고 돌을 날라 하늘 아래 첫 마을을 일궈냈다. 구름 위의 땅을 밟는 외지인들은 먼저 눈앞에 펼쳐진 시원한 풍경에 놀라고, 이윽고 그들의 고단한 삶과 애환에 고개가 숙여진다. 멀티미디어부 차장 kingwang@hankookilbo.com

거대한 풍력발전기도 '안반데기'의 광활한 풍경 속에서는 작은 소품일 뿐이다.
거대한 풍력발전기도 '안반데기'의 광활한 풍경 속에서는 작은 소품일 뿐이다.
운해(雲海)가 발아래 펼쳐지는 구름 위의 땅 ‘안반데기’
운해(雲海)가 발아래 펼쳐지는 구름 위의 땅 ‘안반데기’
화전민들은 맨손과 곡괭이 하나로 산을 깎고 돌을 날라 하늘 아래 첫 마을을 일구어냈다.
화전민들은 맨손과 곡괭이 하나로 산을 깎고 돌을 날라 하늘 아래 첫 마을을 일구어냈다.
'안반데기'에서 날라온 돌로 만든 멍에전망대가 새벽 햇볕에 붉게 불타고 있다.
'안반데기'에서 날라온 돌로 만든 멍에전망대가 새벽 햇볕에 붉게 불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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