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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조' 유해진 "먼저 손내밀어준 현빈,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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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조' 유해진 "먼저 손내밀어준 현빈, 고마웠다"

입력
2017.01.2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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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양지원] '국민 호감 배우' 유해진이 영화 '공조'(18일 개봉)를 통해 또 한 번 친근한 캐릭터로 돌아왔다. 생계형 형사 강진태 역할로, 유해진의 결이 살아있는 코믹 연기가 가히 돋보인다. 남성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로 분한 현빈을 든든하게 받쳐주며 극의 중심을 잡는 데 충실했다. 캐릭터만큼 거품 없이 진솔한 모습이 인상적인 유해진을 만났다.

-영화는 어떻게 봤나.

"전체적으로 깔끔한 느낌이었다. 김성훈 감독이 만들고자 하는 영화답게 나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영화에 대한 직접적인 평가를 듣지 못했다."

-평범한 인물을 연기했는데 오히려 더 어렵지 않았나.

"평범한 게 더 어렵지는 않은 것 같다. 물론 어떤 시나리오냐에 따라 다르긴 하다. 그래도 림철령(현빈)보다 모든 면에서 수월했다. 림철령은 준비할 게 굉장히 많은 캐릭터다. 그에 반해 나는 뭐 딱히 준비한 게 없어서 힘들다고 말하기가 애매하다(웃음)."

-강진태가 하는 선택에 공감이 갔나.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림철령도 강진태를 구해줬는데, 똑같이 도와야 하지 않겠나. 실제로 처자식이 있다 해도 흉내라도 낼 것 같다. 그게 도리다. 혼자 살겠다고 도망갔으면 그건 공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애국심을 강조하는 대사가 많은 것 같은데.

"뭐 굳이 애국심만 강조하는 것 같지는 않다. 직업관이 투철한 형사의 모습을 강조하는 장면은 있었다. 다쳤을 때도, 림철령과 위험에 처했을 때도 '형사는 다 그런 거야'라는 식의 대사는 있었다. 애국심보다는 투철한 직업관을 지닌 형사의 모습이었다고 생각한다."

-현빈이 센스가 넘치는 배우라고 칭찬했다.

"다른 배우들보다 센스가 넘치지는 않는다(웃음). 그저 대본에 숙제거리를 많이 적어놓을 뿐이다. 좋은 아이템이 떠올랐을 때마다 적는 습관이 있다. 어떤 배우들은 머리로 기억하지만, 나는 기억력이 그리 좋지 않다(웃음)."

-현빈과의 호흡은 어땠나.

"많이 고마웠다. 반듯한 이미지답게 뭐든지 노력하는 게 보인다. 허물없이 먼저 다가와서 기분이 좋았다. 왜, 후배라도 어깨에 힘이 들어간 배우들이 있지 않나. (현)빈이는 먼저 '술 한 잔 사주세요'라고 말했는데 그 후로 정말 편해졌다. 편해져야 연기를 할 때에도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주로 남자배우들과 연기를 하고 있다.

"사실 '남남케미'가 지겹다. '남녀케미' '여여케미'도 많이 나와야 할 텐데 아쉽다. 요즘 브로맨스가 너무 흔한 게 사실이다. 배우를 하는 사람으로서 영화계가 '남남케미'로 흘러가는 게 안타깝다."

-극중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라는 대사가 있다.

"그런 장면이 있는지도 몰랐다. 스스로 치명적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웃음). 굳이 장점을 꼽자면, 어떤 일이 닥쳐도 웃어넘기려고 한다. 스스로도 많이 풀어지려고 하는 편이다. 너무 긴장하고 빳빳하게 있는 게 일할 때는 좋을지 몰라도 사회생활에서는 썩 좋지 않은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웃으며 살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항상 딜레마를 느낀다."

-'열일' 중인 배우인데, 삶의 활력소가 있다면.

"무조건 뛴다. 하루에 10km씩 달린다. 등산도 좋아하는 편이다. 뛸 때는 힘들지만 끝내고 나면 정신이 맑아진다. 무거웠던 머리가 가벼워진다고 해야 할까. 새벽 공기를 가르며 뛸 때 가장 개운하다. 반려견 겨울이랑 같이 뛰기도 하는데 워낙 저질체력이라 잘 못 따라온다."

-지금 간절한 게 있다면.

"그냥 좀 신났으면 좋겠다. 어렸을 때처럼 신나고 싶다. 내 주변을 봐도 그렇고, 사람들이 신나지 않은 것 같다. 가만 보면 요즘 '신난다'라는 표현을 잘 안 쓰지 않나. 모든 분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 같다. 관객이 잠깐이라도 신났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공조'를 적극 추천한다(웃음)."

-연기자라는 직업도 신나지 않나.

"연기를 할 때는 신나지만, 그만큼 책임져야 할 게 많다. 그래도 늘 즐거운 마음으로 연기하려 한다. 최근 스스로 신경이 곤두서 있는 것 같아 좀 더 신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 번쯤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할 만 한데.

"해보고 싶긴 하지만, 장르를 구분 짓고 욕심내지는 않는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재미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면 출연하는 것 같다. 오히려 요즘은 가슴 아프고 진한 작품을 찍어보고 싶다. 전작 '럭키' 때문에 자꾸 코미디와 연관 짓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가슴 짠한 작품을 하고 싶다. 그런 작품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삼시세끼' 이후 '럭키' '공조'까지 친근한 이미지를 보여줬다.

"이미지가 각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있다. 두렵다기보다 경계를 하는 것 같다. '다양한 색깔을 지닌 배우가 돼야 하는데'라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

-요즘도 차승원과 연락하나.

"그럼~ 지금도 연락하고 있다. 서로 '잘됐으면 좋겠다'라는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차승원이나 나나 그렇게 직접적으로 말을 길게 하는 편이 아니다. '삼시세끼'와 똑같은 모습이다."

-같은 날 개봉한 '더킹'보다 유리한 장점이 있다면.

"현빈의 액션이다. 진짜 액션이다. 또 김주혁의 악역 연기도 압권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중에 으뜸은 현빈이다."

-대중에게 어떤 배우로 비춰지고 싶나.

"'그냥 배우'로 불렸으면 한다. 누군가 '유해진 알아?'라고 했을 때 '배우잖아!' 이런 대답이 돌아오길 바란다. 그게 최고인 것 같다. 굳이 어떤 수식어가 따라오길 바라지 않는다. 사실 '그냥 배우'로 불리는 것도 쉽지 않은 것 같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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