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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잘사는 경제’ 기조에 맞춰 상생 방안 쏟아내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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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잘사는 경제’ 기조에 맞춰 상생 방안 쏟아내는 기업들

입력
2017.07.2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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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의 첫 번째 간담회에 맞춰 기업들이 내놓은 ‘선물 보따리’에는 이전 정부 때 단골로 발표하던 대규모 투자 계획 대신 상생 방안이 담겼다. 새 정부가 국정 목표로 제시한 ‘더불어 잘사는 경제’ 기조에 맞춰 협력사 지원 방안과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계획이 쏟아지고 있다.

시작은 지난 17일 LG디스플레이가 발표한 ‘신(新)상생협력 체제’ 전환 방안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400억원 규모였던 1차 협력사 전용 기술협력자금을 1,000억원으로 늘려 2, 3차 협력사들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협력사 직원이 암이나 희귀질환에 걸릴 경우 본사 임직원과 똑같이 최대 1억원까지 의료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사흘 뒤인 20일 현대자동차가 5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기금을 조성해 2, 3차 부품 협력사 5,000여곳을 지원하는 내용의 ‘선순환형 동반성장 5대 전략’을 발표했다.

SK그룹도 4,8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6,200억원으로 늘려 1차 협력사 외에 2,3차 협력사들도 낮은 금리에 대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1차 협력사들이 2,3차 협력사들의 물품 대금을 현금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1,000억원의 펀드를 별도로 조성하기로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총 2,000억원 규모의 ‘물품대금 지원펀드’를 조성해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 줄 물품대금을 30일 이내에 현금으로 지급하도록 했다.

간담회가 열린 27일에는 KT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협력업체에 저금리로 대출해주는 1,0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펀드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계획도 잇따라 발표됐다. 두산그룹의 지주사인 ㈜두산과 핵심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는 계약직과 파견직 근로자 45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고, 2, 3차 협력사와 영세 사내하도급 근로자들에게 1인당 월 10만원씩의 임금을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CJ그룹도 그룹 계열사의 방송 제작, 조리원 직군 등 파견직 근로자 3,000여명을 직접 고용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 가맹점주들의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최저수입을 보장하고 전기료 등을 지원하는 데 5년간 9,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 같은 기업들의 릴레이 상생 방안 발표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한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에 집중된 경제력이 완화돼 대ㆍ중소기업이 고루 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지만,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 기업들은 일사분란하게 상생 방안을 만들어내야 하는 분위기”라며 “이전 정부와 달라진 게 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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