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순간’. 가수 윤종신이 24일 낼 신곡 제목이다. 싱글 앨범 재킷 사진이 특이하다. 모자를 쓴 사내가 한 여성의 사진을 들고 서 있다. 사진 속 남성은 1990년대 인기를 누렸던 남성 듀오 듀스의 멤버였던 고 김성재의 동생 김성욱씨다. 형의 뒤를 이어 가수로도 활동했던 김씨가 들고 있는 사진 속 인물은 세상을 떠난 그의 아내다.
윤종신은 왜 아내와 사별한 김씨의 모습을 앨범 재킷 사진으로 썼을까. 20일 윤종신의 소속사 미스틱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윤종신은 형을 잃은 뒤 아내마저 먼저 떠나 보낸 김씨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해당 사진을 썼다.
김씨는 형의 죽음으로 오랫동안 방황하다 아내를 만나 가정을 꾸렸지만, 그의 아내는 지난해 말기 암 선고를 받고 두 달 전 세상을 떠났다. 김씨는 지난달 방송된 EBS1 ‘리얼극장-행복’에서 어머니와 함께 서로 마음속에 쌓아뒀던 김성재 관련 아픔과 상처를 털어놔 시청자의 눈시울을 붉힌 바 있다.
윤종신의 ‘마지막 순간’은 삶의 마지막 순간을 맞이한 나의 엄마, 나의 아내 그리고 나의 연인에게 건네는 이야기가 담겼다. 윤종신으로부터 곡 주제를 들은 사진 작가는 평소 알고 지내던 김 씨를 그에게 소개해줬고, 두 사람이 이번 신곡 작업에 뜻을 모으게 됐다.
이번 신곡은 매달 한 곡씩 신곡을 내는 윤종신의 ‘월간 윤종신’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윤종신이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JTBC 음악 예능프로그램 ‘팬텀싱어’의 우승팀인 포르테 디 콰트로와 함께 작업했다. 포르테 디 콰트로는 뮤지컬 배우 고훈정, 테너 김현수, 베이스 손태진, 가수 이벼리로 구성된 4인조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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