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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1000만 환자 ‘국민병’ 고혈압 예방 위해 싱겁게 먹기 실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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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1000만 환자 ‘국민병’ 고혈압 예방 위해 싱겁게 먹기 실천부터

입력
2018.01.02 20:0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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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찬 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
조명찬 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

우리나라의 국민배우는 안성기, 국민가수는 이미자, 국민여동생은 아이유라고 말한다. 그럼 국민병은 어떤 질병일까? 포털 사이트에 ‘국민병’이라고 치면 자주 들어본 병명들이 검색되는데 주로 치료나 관리가 어려운 만성질환인 당뇨병, 치매, 골다공증, 잇몸병, 아토피, 관절염 등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런 질병이 국민병이 아니고 고혈압이 국민병이다.

국민배우나 국민가수 등은 우리 국민에게서 많은 사랑을 받기 때문에 이름이 붙여졌지만 고혈압은 환자가 많아서 국민병으로 일컫는다. 최근 발표된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치매 유병률은 10.2%이고,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30세 이상 성인에서 당뇨병 유병률은 11.6%이지만 고혈압은 29.1%로 고혈압 환자가 1,000만명을 넘었다.

그리고 의료비가 가장 많이 드는 고혈압과 관련 순환기질환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연간 13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고혈압 인구는 10억명을 넘어섰으며 전 세계 사망의 14%가 고혈압에 의해 발생되고 수명이 최대 5년까지 단축되기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사망에 이르는 여러 건강위험요인 중 고혈압을 1위로 꼽고 있다. 뒤이어 흡연, 당뇨병, 비만, 음주 등을 중요한 위험요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고혈압은 증상이 없고, 시간이 흘러도 저절로 낫는 병도 아니다. 합병증인 심뇌혈관질환은 건강과 생명에 매우 치명적이기 때문에 본인 혈압을 제대로 알고 관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고혈압은 병이 아니다, 고혈압은 흔하고 증상이 없으므로 치료할 필요가 없다, 고혈압 약은 독해서 몸을 상하게 한다 등의 잘못된 상식으로 혈압 치료가 늦어져 심근경색증, 심부전, 뇌졸중, 만성 콩팥병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게 된다.

정상인뿐만 아니라 고혈압 환자도 혈압은 잴 때마다 다르고 하루에 달라진다. 또한 고혈압 환자의 약 1/3에서는 진료실에서 재면 긴장해 혈압이 평소보다 높게 측정되는 ‘백의(白衣) 고혈압’이 생기고. 반대로 평상시에는 혈압은 높은데 진료실에서 재는 혈압은 정상인 ‘가면(假面) 고혈압’이 있다.

이처럼 실제 혈압을 정확히 알지 못하면 잘못된 치료로 이어지거나 평상시 혈압관리에도 소홀해질 수 있다. 따라서 가정에서 규칙적으로 혈압을 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가정에서 스스로 혈압을 측정하면 고혈압약도 더 잘 복용하게 되고 생활습관 개선 효과 즉 식이와 체중조절뿐만 아니라 운동도 열심히 하게 돼 혈압을 더 잘 관리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

현재 우리나라 성인의 3명 중 1명이 고혈압 환자다.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은 급격히 올라가 60대에는 50%, 70대 이상에서는 70%가 고혈압 환자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빠른 고령화가 진행돼 2026년이면 초고령사회가 된다.

건강한 백세시대를 앞에 두고 있기에 고혈압을 개인 질병으로 취급하지 말고 사회문제로 인식해 의료계와 정부가 나서서 고혈압 문제의 중요성을 알리고 혈압을 적절히 관리해 국민건강증진에 앞장서야 한다. 고혈압 인지도뿐만 아니라 치료율과 조절률이 향상돼 우리나라 사망원인 2, 3위인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이 줄어들기를 바란다.

올해부터 대한고혈압학회에서 제정한 음식을 골고루 싱겁게 먹자, 매일 30분 이상 운동하자, 담배는 끊고 술을 삼가자, 지방질 줄이고 채소를 섭취하자 등 ‘고혈압을 예방하여 건강과 행복을 가져다 주는 7가지 생활수칙’을 일상에서 꼭 실천해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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