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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가만히 좀 있으세요

입력
2014.07.22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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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임명장 통치’는 인사권자가 누군지 각료들 머리에 각인시킨다는 점에서 내각 장악에 유용하다. 임명장만 준 뒤 잘 만나주지는 않는 것도 권위 의식의 발현일까. 박 대통령이 지난 18일 청와대에서 이병기 신임 국가정보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고영권기자 youngkoh@hk.co.kr
박근혜 대통령의 ‘임명장 통치’는 인사권자가 누군지 각료들 머리에 각인시킨다는 점에서 내각 장악에 유용하다. 임명장만 준 뒤 잘 만나주지는 않는 것도 권위 의식의 발현일까. 박 대통령이 지난 18일 청와대에서 이병기 신임 국가정보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고영권기자 youngkoh@hk.co.kr

가만히 좀 있으세요. 우파까지 나섰다. 대통령이 멋대로 해 제대로 된 일이 있었냐는 거다. 보수지 중 동아일보의 분발이 주목된다. 인사 소외 때문일까. MB는 동아 사람을 많이 썼다.

“대동(大同)은 요즘 말로 지도자의 소통을 의미한다. (…) 임금과 신하와 백성과 점괘가 일치하면 이를 대동이라고 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수석이나 장관도 잘 만나지 않는다는 얘기가 최근에 나왔다. 만기친람(萬機親覽)의 박 대통령은 직접 수많은 보고서를 검토한다고 하니 자신에게는 많이 묻는 모양이다. 그러나 수석이나 장관도 잘 만나지 않고, 여론에도 별로 귀를 기울이지 않는 듯하다. (…) 만기친람의 박 대통령이라고 했지만 만기친람이 높은 자리로 올라갈수록 반드시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 지도자의 만기친람이 권위주의와 연결되는 사례는 많다. (…) 만기친람 한다는 것은 부지런하지 않으면 할 수 없다. (…) 나라든 기업이든 어느 조직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우둔하면서 부지런한 지도자다. 그런 지도자 밑에서는 새벽부터 한밤까지 노력은 노력대로 하면서도 성과를 내지 못한다. 설혹 똑똑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 사람은 자신이 이런 유형의 지도자는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스스로는 똑똑하다고 여기지만 남들 보기에는 우둔할 수 있다. (…) 정책이든 인사든 결정권을 다 움켜쥐고 있지 말고 수석이나 장관의 말을 듣고 여론에도 귀를 기울이라. 게으른 지도자가 대동의 지도자가 될 수 있다.”

-박 대통령, 게으른 지도자가 돼라(동아일보 기명 칼럼ㆍ송평인 논설위원) ☞ 전문 보기

“내 기억과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기억이 틀림없다면 박 대통령의 형식주의는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았다는 얘기가 된다. (…) 임명장 수여 사진을 보면 대통령 앞에서 부총리와 장관들은 일렬횡대 부동자세로 서 있다. (…) 청와대 밖을 나가기만 하면 자동차 문도 자기 손으로 열 필요가 없는 귀한 몸이 되지만 이 순간에는 그런 영예가 누구 덕분에 가능한지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 (…) 이때의 형식이 대통령과 내각의 관계라는 내용을 지배하는 셈이다. (…) 21세기 정보화 시대에 이런 구태의연한 의식이 왜 필요한지도 의문이지만, 이 정부 들어 유난히 먼 거리가 대통령의 권위적 형식주의를 상징하는 것 같아 보기에 불편하다.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는 모습도 그렇다. (…) 얼마나 많고 얼마나 디테일한 논의를 하길래 비서관들조차 컴퓨터를 보면서 회의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 상대방 얼굴을 감히 쳐다보지 못하고 컴퓨터를 보거나 말씀 받아 적기 바쁜 자리에서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이뤄지기는 어렵다. (…) 오죽하면 장관들이 대통령에게 대면보고를 받아달라고 요청하기까지 했을까. ‘임명장 통치’와 ‘노트북 회의’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형식이다.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비서관 또는 장관들과 회의하는 모습은 자유분방하기 이를 데 없다. 장관이 대통령 앞에서 삐딱하게 앉고 다리를 꼬기도 한다.”

-형식주의자 박근혜(경향신문 ‘경향의 눈’ㆍ이종탁 논설위원) ☞ 전문 보기

야당은 매번 헛발질이다. 심지어 자빠진다. 돌아오는 건 냉소다. 머리가 나쁘니 몸이 고생한다. 화근은 지리멸렬일 터. 밥 구해올 궁리보다 식구 밥 빼앗을 꼼수에만 골몰한 대가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지도부는 광주 광산을에 권은희 공천은 후환 거리인 천정배를 제압하고 사위어버린 국정원 댓글 사건의 불씨를 살리는 회심의 한 수로 생각한 것 같다. 그러나 그게 얼마나 엄청난 착각이고 7ㆍ30재보선 판세를 한 순간에 망쳐버린 악수 중의 악수였음이 확인되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 7ㆍ30재보선은 권은희 심판론 단 하나의 쟁점만 있는 선거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누굴 원망할 수도 없다. 이런 구도와 판을 만들어낸 게 그들 스스로이기 때문이다. 야당의 자충수 이력은 이번뿐이 아니다. 2012년 4월 19대 총선 당시 새정치연합의 전신인 민주통합당은 과반 획득도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나꼼수’의 김용민과 운동권 출신 중시 공천이라는 방향 착오로 되레 새누리당에 과반을 내줬다. (…) 지난 대선 때도 민주당 주류가 안철수 카드를 택할 수도 있다는 자세로 임했다면 대선 결과는 달랐을 것이다. 대선 투표일 며칠 전 터뜨린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 역시 권력핵심기관의 국기문란 본질과는 별개로 결과적으로 패착이었다. 여당 표 결집효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 새정치연합은 정치판의 이런 경험과 생리에서 전혀 배우지 못했다. 그러니 자신의 생각에만 갇혀 한두 수 앞조차 내다보지 못하고 자충수를 놓는 전형적인 하수의 정치바둑을 두고 있는 것이다.”

-새정치연합의 자충수 유전자(한국일보 기명 칼럼ㆍ이계성 논설위원) ☞ 전문 보기

“이번엔 ‘안철수 천막’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대표가 21일 수원에 천막을 쳤다. 열흘간 집에 안 가고 천막 등에서 숙식하며 선거를 지원할 거라고 한다. (…) 아무리 집에 안 들어가는 게 야당 체질이라 하더라도 안 대표가 그리 될 줄은 몰랐다. (…) 요즘 여의도에 ‘안하무인(安下無人)’이란 말이 떠돈다. 뵈는 게 없다(眼下無人)는 뜻이 아니라 ‘안 대표에겐 사람이 없다’는 뜻이다. (…) 사실 공천만 어지간히 했어도 ‘천막정치’라는 생고생은 안 해도 됐을 것이다. 광주 광산을에 천정배 전 의원을 배제하고, 광산을의 기동민 후보를 서울 동작을로 강제 이주시키고, 동작을의 금태섭 전 대변인은 뜬금없이 수원에 배치하려다 실패하고, 광산을에 권은희 후보를 꽂은 현기증 나는 전략공천에 남이 못 맞추게 한 것 말고 무슨 전략이 있나. 특히 권은희 후보 공천은 ‘국정원 수사 외압 의혹을 폭로한 진정성을 훼손한다’ ‘보수 결집을 불러온다’와 같은 당내 반대를 무릅쓴 결과다. 그 권은희 후폭풍이 지금 광주를 떠나 수도권으로 북상 중이다. 승부수가 필요한 시점에 안 대표는 천막을 펼쳤다. 서울 동작을이 아니라 수원에 친 것을 주목한다. 수원은 사실상 ‘손학규 선거’다. 수도권 전패를 면하려면 가장 확실한 게 ‘손학규’다. 안 대표와 손 후보의 관계는 심하게 뒤틀렸다. 6·4 지방선거 때 안 대표가 손 후보와 가까운 이용섭 전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고 측근인 윤장현 후보를 낙점하면서다. 하지만 정치는 변화무쌍하다. 손 후보는 자신은 물론 안 대표의 명줄까지 쥐게 됐다. 조금 극단적으로 말하면 손학규가 죽으면 안철수도 죽고, 손학규가 살면 안철수도 산다.”

-안철수 천막정치 감상법(중앙일보 ‘강민석의 시시각각’ㆍ정치부 부장대우) ☞ 전문 보기

* ‘칼럼으로 한국 읽기’ 전편(全篇)은 한국일보닷컴 ‘이슈/기획’ 코너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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