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재희 기자

등록 : 2017.08.09 16:48
수정 : 2017.08.09 21:12

북한 리스크에 증시 ‘휘청’

등록 : 2017.08.09 16:48
수정 : 2017.08.09 21:12

코스피 26p 떨어져 2370선 붕괴

외국인 2500억원 넘게 순매도

다우지수도 트럼프 발언에 하락

코스피지수가 26.34포인트 내려 2,368.39를 기록한 9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과 미국의 강경 대치에 국내외 증시가 연달아 휘청거렸다. 코스피는 외국인 매도에 2,370선을 내 줬고, 원ㆍ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코스피는 9일 전날보다 26.34포인트(1.10%) 하락한 2,368.39로 거래를 마쳤다.2,379.70으로 출발한 뒤, 점점 낙폭을 키워 지난 6월 21일(2,357.53) 이후 처음 2,37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581억원, 879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만 3,094억원 순매수하면서 시장을 떠받쳤다.

북한의 괌 포위 사격 위협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으로 간밤 미국 증시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 8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0.15% 하락하며 10거래일째 상승 행진이 꺾였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장중 상승흐름을 보이던 뉴욕 3대 지수는 장 막판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에 한꺼번에 급락했다.

국내에선 증시 위험성을 반영해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9일 25.2%나 급등한 15.70을 기록, 지난 4월 11일(16.68)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런 영향으로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1.3% 하락했고, 유럽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로 출발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말부터 증시가 조정을 받던 상황에서 이날 북한 리스크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주간 이어진 외국인 매도로 시장이 작은 변수에도 취약해진 상태에서 대북 리스크가 하락의 빌미를 줬다”고 설명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의 차익실현 욕구보다 북한 리스크가 더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과거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 증시는 대체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그 여파가 오래가진 않았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005년 2월 북한 핵 보유 선언 이후 총 12번의 도발 다음날 증시가 떨어진 경우는 총 7번(58.3%)이었다. 다만 2009년 2차 핵실험과 2016년 4차 핵실험을 제외하면 대북 리스크 발생 후 주가는 12번 가운데 10번(83.3%)은 10거래일 내 회복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10.1원이나 올라 달러당 1,135.2원으로 마감됐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미국과 북한) 양쪽이 대립각만 세우고 있어 이에 대한 우려감이 시장을 지배했다"고 밝혔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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