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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기자

등록 : 2018.05.07 15:58
수정 : 2018.05.07 19:01

박성현, 두 차례 환상 칩샷… 다시 꽃길이 열렸다

등록 : 2018.05.07 15:58
수정 : 2018.05.07 19:01

텍사스 클래식 1타 차 우승

4번 홀 그린 밖에서 이글 만들고

18번홀 위기도 칩인 버디로 끝내

지난해 상금왕·신인상 휩쓸더니

올해 7개 대회 2회 컷탈락 수모

“엄마와 일주일 내내 연습 큰 힘

2년차 징크스 신경 쓰지 않았죠”

박성현이 7일 LPGA투어 텍사스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더콜로니=AP연합뉴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상금왕, 신인상, 올해의 선수상을 석권하며 최고의 데뷔 시즌을 보낸 박성현(25ㆍKEB하나은행)은 2년 차를 맞은 올해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7개 대회에 출전해 컷 탈락을 두 번이나 했고 ANA인스퍼레이션에서 공동 9위를 한 게 유일한 톱10 성적이었다. ‘소포모어 징크스’(데뷔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이 나왔다. 부진의 늪이 길어지려는 시점에서 8번째 대회 만에 시즌 첫 승을 거둔 그는 경기 후 “(2년차 징크스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얘기이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았다”고 당당히 외쳤다.

박성현은 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ㆍ6,475야드)에서 끝난 LPGA투어 텍사스 클래식(총 상금 130만달러ㆍ약 14억원)에서 최종 2라운드 합계 11언더파 131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우승 상금 19만5,000달러(약 2억원)와 함께 두둑한 자신감까지 챙겼다.

박성현은 2015년부터 2년 동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10승을 쓸어 담고 화려하게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신인이었던 지난해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을 포함해 시즌 2승을 올렸고 3관왕을 휩쓸었다.

하지만 2년차인 올 시즌에는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단 한 번 실패하지 않았던 컷을 시즌 7개 대회 만에 2번이나 놓쳤다. 비거리는 여전히 상위권이었지만 페어웨이 적중률이 101위에 불과하고 평균 퍼팅도 30.67개로 115위에 머물렀다. 그는 이번 대회 후 골프위크 등 외신과 인터뷰에서 “두 번의 컷 탈락으로 시즌 초반 좌절감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자칫 길어질 수도 있었던 부진의 터널 속에서 자신을 구해낸 건 연습이었다. 평소 샷 연습량이 많던 박성현은 “일주일 동안 샷 연습 시간을 많이 줄이고 칩샷, 그리고 퍼팅 시간을 많이 늘렸던 게 도움이 많이 됐던 거 같다”고 밝혔다. 특히 “한 주 내내 엄마랑 연습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 게 굉장히 도움이 됐다”라며 “엄마가 생각보다 내 문제점을 잘 알고 있더라”고 말했다.

박성현의 선택과 집중은 결과로 이어졌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서 퍼트 수가 1라운드 24개, 2라운드 28개 그쳤다. 이날 우승을 결정짓는 두 방의 환상적인 칩샷도 성공시켰다. 4번 홀(파5)에서 그린 밖에서 시도한 칩샷이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가 이글이 됐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벗어나 위기를 맞았지만 그린 밖에서 칩인 버디를 성공시켰다. 1타 차 우승을 확정 짓는 결정타였다.

한편 이번 대회는 강풍 때문에 2라운드로 축소돼 치러졌다. 첫 날 경기 시작 69분 만에 라운드 취소가 결정됐고 둘째 날도 마찬가지였다. 36홀로 축소된 뒤에도 2라운드가 일몰로 미뤄지며 오랜 기다림을 반복한 탓에 컨디션을 유지하기가 힘들었다. 이런 파행 속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박성현만이 우승의 달콤함을 독차지할 수 있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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