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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대신 사료 주세요!” 유기견에게 생일선물 기부한 소년

입력
2017.05.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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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 생일을 맞은 니코는 생일선물로 유기견에게 기부할 물품을 원했다. Thedodo.com 캡처
아홉 살 생일을 맞은 니코는 생일선물로 유기견에게 기부할 물품을 원했다. Thedodo.com 캡처

생일 선물로 개 사료와 장난감, 목줄을 잔뜩 받은 소년이 있다. "유기견에 기부할 물품을 달라"는 소년의 특별한 바람대로 모인 선물들이다.

동물전문매체 도도는 생일을 맞아 지역의 유기견 보호센터에 물품을 기증한 아홉 살 니코 바릴라즈의 사연을 전했다.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에 거주하는 니코는 다운증후군으로 인해 말이 어눌하지만, 말로는 표현 못할 만큼 마음 깊이 동물을 배려하고 아낀다. 평소 태블릿 PC의 메시지 앱(응용소프트웨어)을 사용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니코는 어머니 베로니카 바릴라즈 씨가 "다가오는 생일에 무얼 갖고 싶냐"고 묻자 '강아지 장난감'이라는 단어를 화면에 연달아 띄웠다.

"처음엔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저희 집 반려견들에겐 장난감이 이미 넘칠 정도로 많거든요. 니코는 곧바로 '모든 개를 위한 장난감'이란 메시지를 띄웠죠. 반려견 말고도 집 없는 유기견들까지 먹고 쓸 수 있는 물품을 기부하고 싶다는 얘기였어요."

베로니카 씨는 아들의 바람을 담아 생일파티 초대장을 만들었다. 초대장에는 "선물 대신 생일 축하의 의미를 담아 지역 유기견 센터에 기부할 물품을 가져와 달라"고 적었다.

친구들은 저마다 반려견 용품을 들고 생일파티에 왔다. 한 친구는 “나도 생일 때 유기견을 위해 기부하겠다”며 응원의 편지를 남겼다. Thedodo.com 캡처
친구들은 저마다 반려견 용품을 들고 생일파티에 왔다. 한 친구는 “나도 생일 때 유기견을 위해 기부하겠다”며 응원의 편지를 남겼다. Thedodo.com 캡처

니코의 생일이 되자 친구들은 개 사료와 간식, 장난감, 목줄 등을 선물했다. “나도 생일에 유기견에게 기부하겠다”며 칭찬과 응원을 담은 카드도 전했다. 베로니카 씨는 “아이들 모두 기꺼이 유기견에 기부하고자 나섰다”며 “개들에게 줄 선물을 받아 든 니코는 크리스마스 때보다 행복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니코 가족은 받은 선물을 모두 텍사스의 유기견 구호단체 ‘아디커스 리거시’에 기부했다. 아디커스 리거시 측은 페이스북에 “니코는 동물을 배려하는 마음을 지닌 특별한 소년”이라며 “니코와 같은 아이들이 있어 미래가 밝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반려동물인 개 두 마리와 고양이 한 마리와 함께 자라난 니코는 동물과 교감하는 재능이 있다. Thedodo.com 캡처
반려동물인 개 두 마리와 고양이 한 마리와 함께 자라난 니코는 동물과 교감하는 재능이 있다. Thedodo.com 캡처

니코는 반려견 두 마리와 반려묘 한 마리와 함께 자라났다. 그래서인지 니코의 동물 사랑은 남들보다 각별하다. 사납기로 유명한 이웃의 고양이도 유독 니코에게만은 마음을 열어 친하게 지낼 정도다. 베로니카 씨는 “동물들은 니코가 아기일 때부터 늘 곁을 지켜줬다”며 “니코는 선천적으로 동물과 더불어 지내는 법을 터득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니코의 부모는 아들의 동물 사랑을 재능으로 여기며 응원하겠다고 한다.

"다운증후군 아이들에겐 저마다 특별한 재능이 있다고 하죠. 니코에겐 동물과 교감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요. 앞으로 니코는 이 재능을 살려 동물 구호에 소명을 다 하지 않을까요?"

김서로 인턴기자 (이화여대 행정학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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