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성화 꺼지고 도시락엔 식중독균…'어리바리' 아시안게임

알림

성화 꺼지고 도시락엔 식중독균…'어리바리' 아시안게임

입력
2014.09.22 16:35
0 0

조직위원회 미숙한 운영 탓 선수단-미디어와 불협화음

프레스센터 신문비치 금지… 티켓시스템도 매일 바뀌어

인천아시안게임 대회 기간 내내 타올라야 할 성화가 지난 20일 밤 한때 꺼지는 사태가 빚어졌다. 조직위측은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 점화된 성화가 오후 11시 38분부터 11시 50분까지 약 12분간 꺼져서 성화관리실에 보관 중인 안전램프 불씨로 성화를 다시 점화했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성화대 내부 수조 온도 상승으로 센서가 오작동하면서 전원이 차단돼 성화가 꺼진 것으로 보고 있다. 독자 제공
인천아시안게임 대회 기간 내내 타올라야 할 성화가 지난 20일 밤 한때 꺼지는 사태가 빚어졌다. 조직위측은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 점화된 성화가 오후 11시 38분부터 11시 50분까지 약 12분간 꺼져서 성화관리실에 보관 중인 안전램프 불씨로 성화를 다시 점화했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성화대 내부 수조 온도 상승으로 센서가 오작동하면서 전원이 차단돼 성화가 꺼진 것으로 보고 있다. 독자 제공

개막 4일째를 맞은 인천 아시안게임이 대회 조직위원회의 미숙한 운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경기장 곳곳에서 선수단, 미디어와의 각종 불협화음이 도마 위에 오르는 한편 부실한 관리 책임도 문제가 되고 있다.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19일 개막식이 끝난 후 주경기장에서 선수들과 관중의 동선(動線)이 엉키는 바람에 선수들이 두 시간 넘게 숙소로 돌아가지 못해 항의가 빗발쳤다. 21일에는 선수들에게 지급되는 도시락 일부에서 식중독균이 발견돼 폐기하는 일이 있었다. 조직위는 사격, 펜싱 경기 출전 선수에게 지급될 점심 도시락에서 살모넬라균을 발견해 부랴 부랴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일부 선수들은 경기 시간에 쫓겨 식사를 하지 못한 채 경기에 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화가 꺼진 건 ‘대형 사고’였다.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 점화된 성화는 지난 20일 오후 11시 38분부터 11시50분까지 12분간 꺼졌다. 국제 스포츠대회에서 성화 봉송 중 성화가 꺼지는 사례는 종종 있어도 대회 기간에 성화가 꺼지는 사례는 찾아 보기 힘들다. 또 20일 배드민턴 경기장에서 정전으로 경기가 일시 중단됐고, 같은 날 태국 야구대표팀이 야간 훈련 중이던 목동구장에는 조명탑을 켜지 않아 홈팀 한국의 텃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 19일 인천 아시안게임의 공식 경기장인 인천 계양아시아드양궁장의 자원봉사자들과 운영요원들에게 배달된 도시락에 붙은 상표. 제조업체를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유통기한이 5일이나 지난 것으로 표기돼 있다. 대한양궁협회는 대회 조직위의 도시락 공급을 거부하고 경기장에서 활동하는 전체 자원봉사자, 운영요원 260여 명에게 자체 급식을 시작했다. 연합뉴스
지난 19일 인천 아시안게임의 공식 경기장인 인천 계양아시아드양궁장의 자원봉사자들과 운영요원들에게 배달된 도시락에 붙은 상표. 제조업체를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유통기한이 5일이나 지난 것으로 표기돼 있다. 대한양궁협회는 대회 조직위의 도시락 공급을 거부하고 경기장에서 활동하는 전체 자원봉사자, 운영요원 260여 명에게 자체 급식을 시작했다. 연합뉴스

전 세계에 실시간 속보를 타전해야 하는 미디어에 대한 지원도 열악하다. 대한양궁협회는 22일 인천 계양아시아드양궁장의 본선 경기장에 대형 전광판, 미디어석을 확장하는 공사를 시작해야 했다. 특히 취재기자, 방송 해설진이 앉는 미디어 트리뷴(보도석)은 뜨거운 햇살이 그대로 쏟아져 우려를 낳았다. 장시간 앉아있기가 괴로울 뿐만 아니라 중계 화면이나 노트북 컴퓨터의 글자가 보이지 않을 정도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국내외 취재진 3,100여명이 머물고 있는 메인프레스센터(MPC)에는 언론사별 신문 비치를 금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행사에서 발행하는 타블로이드 8페이지 분량의 ‘아시아드 데일리’로 이번 대회 공식 매체를 일원화했다는 이유다. 하지만 국내에서 열린 종합대회는 물론이고 국제대회에서도 MPC 출입사별 매체 비치를 제한한 적은 없다. 대회 관련 뉴스를 매일 스크린 해야 하는 대한체육회 관계자도 “신문을 접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우리도 의아하다”고 말했다. 박태환, 손연재 등 주요 경기장 취재진 수를 제한하는 하이 디멘드 이벤트 티켓 시스템도 시시각각으로 정책이 변해 혼란이 가중됐다. 여러 포털사이트에는 조직위의 운영 미숙을 질타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인천=성환희기자 hhs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