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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영업이익 5조원 못 미쳐 ‘어닝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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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영업이익 5조원 못 미쳐 ‘어닝 쇼크’

입력
2018.01.25 16:26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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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최대 매출 불구 7년만에 최악

원화 강세ㆍ파업 따른 손실 커

주요 시장 부진에 수익성 악화

인건비, 매출액 대비 15.2%

“업계 평균 13%로 낮춰야 회복”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일보 자료사진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에도 불구하고, 7년 만에 가장 적은 5조원 이하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중국, 미국 등 주요 시장의 판매 부진에 영업비용 증가, 노조파업에 따른 손실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액이 96조3,671억원, 영업이익은 4조5,747억원, 순이익은 4조5,464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2.9% 늘어난 반면, 영업익과 순이익은 각각 11.9%, 20.5% 급감했다.

지난해 현대차는 극심한 매출과 수익 간 ‘엇박자’를 겪었다. 매출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 판매 급감(전년 대비 -6.4%)에도 불구하고, 2.9%(2조7,271억원)나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급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마진 높은 차량의 판매 비중이 늘어나며 매출 증가의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어닝쇼크’ 수준으로 급감했다. 현대차 영업이익은 2010년(5조9,185억원) 처음 5조원대로 올라서 2012년(8조4,369억원) 정점을 찍은 뒤, 5년 연속 평균 1조원 가량씩 감소하고 있다. 작년 영업이익은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 이후 처음 5조원을 밑돌았을뿐 아니라, 금융투자업계 전망치보다도 3,600억원 가량이나 적은 규모다. 지난해 영업이익률(4.7%)도 회계기준 변경 후 가장 높았던 2011년(10.3%)의 절반에 못 미친다.

현대차는 “원화 강세에,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중국 미국 등 주요 시장 부진 등이 겹치며 수익성이 둔화됐다”고 밝혔다. 특히 업계에선 매년 인건비가 크게 늘고 있는 점을 구조조적인 원인으로 지적하기도 한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현대차의 2016년 국내 매출액(41조7,136억원) 대비 인건비(6조3,395억원) 비중은 역대 최고인 15.2%를 기록했다. 2011년(11.9%) 이후 5년 만에 3.3%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지난해 중국의 사드보복 등으로 판매대수가 감소하는 와중에도, 노조는 19차례 파업을 통해 기본급(호봉승급분 제외)을 5만8,000원 인상시켰다. 오일선 CXO연구소장은 “현대차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을 업계 평균인 13%로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기아차는 지난해 통상임금 패소에 따른 1조원대 충당금 부담으로 전년 대비 73.1% 급감한 6,6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매출은 53조5,357억원으로 1.6% 증가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올해는 고객 선호도가 높은 SUV 등 다양한 신차 출시와 신시장 개척을 통해 위기 상황을 극복하면서 친환경, 자율주행 등 미래 핵심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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