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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강렬함과 우아함을 오가는 스포츠 세단, 메르세데스-AMG E 43 4Ma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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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강렬함과 우아함을 오가는 스포츠 세단, 메르세데스-AMG E 43 4Matic

입력
2018.05.1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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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리 AMG, 메르세데스-AMG E 43 4Matic는 매력적인 올라운더 세단이 될 수 있을까?
엔트리 AMG, 메르세데스-AMG E 43 4Matic는 매력적인 올라운더 세단이 될 수 있을까?

메르세데스-AMG E 43 4Matic를 시승했다.

V6 바이터보 엔진을 얹고 AMG의 장식을 더한 유려한 세단은 부드럽게 흘러가듯, 격렬한 파도가 치듯 그 어떤 상황에서도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운전자의 의지를 제대로 반영하는 모습이었다. 이전에 경험했던 메르세데스-벤츠 ‘450 AMG’들 보다 조금 더 AMG의 존재감이 드러났다.

데뷔 이후 어느새 10세대의 절정을 달리고 있는 E 클래스에 추가된 새로운 AMG 라인업, 메르세데스-AMG E 43 4Matic는 다이내믹한 E 클래스와 AMG 엔트리 모델이라는 오묘한 경계와 교차점에서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모습이다.

과연 메르세데스-AMG E 43 4Matic는 어느 정도의 가치를 품고 있을까?

AMG의 강렬함을 더한 매력적인 세단

메르세데스-AMG E 43 4Matic은 E 클래스를 기반으로 개발된 만큼 여유롭고 세련된 감성을 자랑한다. 실제 4,955mm에 이르는 전장과 1,880mm의 전폭 그리고 1,470mm의 전고는 고급스럽고 웅장한 감성을 연출한다. 게다가 2,996mm에 이르는 긴 휠베이스를 통해 여유로운 세단의 감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스포티한 세단’과 ‘고급스러운 세단’의 교차점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메르세데스-AMG E 43 4Matic의 외형은 말 그대로 여유롭고 고급스러운 메르세데스-벤츠 특유의 디자인을과 AMG 디비전 고유의 강렬함을 하나로 담아냈다. S 클래스를 시작으로 엔트리 모델인 A 클래스까지 통일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의 기조에 따른 실루엣에 AMG의 감성을 더하는 요소들이 더해져 화려한 세단의 결실을 맺는다.

AMG 고유의 감성이 느껴지는 독특한 프론트 그릴에는 AMG 레터링을 새겨 고성능 감성을 연출하고 곡선의 실루엣이 더해진 헤드라이트를 더했다. 그 하단에는 AMG 디자인이 적용된 범퍼를 적용하여 과감하면서도 강력한 세단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낸다. 특히 전면 범퍼의 두 줄의 스플리터는 강렬함으로 이목을 끈다.

여기에 측면에서는 유려함으로 어필한다. A 필러부터 시작되어 C필러, 트렁크 리드까지 이어지는 유려한 라인과 헤드라이트에서 리어 펜더까지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을 통해 긴 전장을 기반으로 한 우아한 감성을 강조한다.

물론 프론트 펜더 뒤쪽에 새겨진 V6 바이터보 레터링과 카본 파이버로 제작된 사이드 미러 커버, 20인치 AMG 전용 알로이 휠이 더해져 고성능 세단의 존재를 명확히 한다. 참고로 네 바퀴에는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4S가 장착되며 전륜이 245/35ZR 20, 후륜이 275/30RZR 20 규격이다.

후면 역시 고급스러운 감성이 돋보인다. 풍성한 볼륨감이 돋보이는 실루엣에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 모든 세단 라인업에 적용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적용했다. 대신 AMG 모델로서의 존재감을 갖추기 위해 트렁크 상단에 카본 파이버로 제작된 립 타입 스포일러를 더하고 듀얼 타입의 머플러 팁을 더해 시각적인 만족감을 높였다.

우아함과 강렬함을 담은 실내 공간

E 클래스의 실내 공간은 고급스러움과 우아함이 공존하고 있다. 하지만 AMG를 덧씌운 메르세데스-AMG E 43 4Matic는 우아함 위에 강렬함을 더해 모든 이들의 이목을 끈다.

모노 톤의 가죽과 스포티한 카본 파이버로 제작한 고급스럽게 성형된 대시보드 패널과 계기판부터 센터페시아 상단까지 하나로 이은 후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패널을 적용했다. 이외에도 고급스럽게 손질된 가죽 위에는 붉은 스티치를 더하고 고유의 질감이 느껴지는 금속 파츠를 더해 빼어난 존재감과 완성도를 자랑한다.

화려함 구성만이 아니다. 대시보드 상단에 자리한 와이드 디스플레이는 수준 높은 번역이 돋보이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자리한다. 이를 통해 내비게이션은 물론이고 라디오, 오디오, 블루투스 및 차량 관련 전반의 설정을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참고로 조작 방식은 터치 방식이 아닌 센터터널의 리모트 컨트롤러를 활용하도록 했다.

AMG 레터링을 더하고 D-컷 형태로 다듬은 4-스포크 디자인이 적용된 스티어링 휠은 그립감을 강조한 가죽과 고급스러운 감성을 더한 스티치를 더했으며 터치 인터페이스를 반영한 펑션 패널을 더했다. 센터터널로 이어지는 센터페시아 하단에는 아날로그 시계와 고급스럽게 손질된 버튼, 다이얼 등을 더해 다양한 기능을 보다 쉽고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긴 전장과 넉넉한 휠 베이스 덕에 실내 공간은 무척 만족스럽다. 뛰어난 착좌감과 안정적인 홀딩력을 구현하기 위해 가죽, 알칸타라를 조합한 1열 시트는 쿠션감은 다소 단단한 편이지만 사이드의 볼륨을 채워 보다 완벽한 드라이빙 포지션을 완성했다. 여기에 넉넉한 체격에서 나오는 레그룸과 헤드룸으로 데일리 세단으로서의 만족감도 높였다.

2열 공간도 만족스럽다. 2열 공간 중앙 부분이 다소 돌출되어 있지만 공간 자체는 무척 쾌적한 편이다. 1열 시트와 마찬가지로 가죽과 붉은 스티치를 더해 스포티하게 디자인된 시트와 천공 가죽을 더해 만족감을 높였다. 특히 넉넉한 레그룸과 헤드룸이 존재해 장거리 주행에서도 불편함이 없다.

메르세데스-AMG E 43 4Matic는 제원 상 540L로 무척 만족스러운 공간을 자랑한다. 특히 깊이가 깊은 형태라 여행용 캐리어 등을 손쉽게 적재할 수 있다. 게다가 2열 시트의 경우 40:20:40 비율로 폴딩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

강렬한 V6 바이터보 엔진

메르세데스-AMG E 43 4Matic의 긴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401마력과 53.0kg.m의 두터운 토크를 자랑하는 V6 3.0L 바이터보 엔진이 자리한다. 이 엔진은 메르세데스-AMG의 9G-트로닉 변속기와 조화를 이루고 4Matic 시스템을 통해 네 바퀴에 최적의 출력을 전한다.

이를 통해 메르세데스-AMG E 43 4Matic는 정지 상태에서 단 4.6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며 최고 속도는 250km/h를 자랑한다.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8.9km/L로 출력을 고려하면 준수한 편이다.

2%는 부족하지만 강렬한 드라이빙이 가능한 데일리 슈퍼 세단

메르세데스-AMG E 43 4Matic의 외형을 둘러 본 후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고급스럽게 단장된 시트와 카본 파이버로 스포티한 감성을 강조한 대시보드를 둘러 본 후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AMG라는 이름에 걸맞은 수준은 아니지만 충분히 존재감이 느껴지는 사운드와 절제된 진동이 전해졌다.

시트 포지션을 조절해 주변을 둘러보니 곡선 중심의 디자인 덕분인지 주행 시야가 상당히 넓은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만 2열 시트 또한 워낙 풍성하게 다듬어져 있던 만큼 룸 미러를 통해 보이는 후방 시야가 그리 넉넉하지 못한 점은 다소 아쉬운 점이었다.

스티어링 휠 칼럼 쪽에 자리한 기어 레버를 옮기고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AWD 시스템이라고는 하지만 후륜쪽이 조금 더 적극적인 것을 느낄 수 있다.

실제 AMG는 4Matic의 출력 배분에 있어 33:67의 비율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 후륜 고성능 세단의 감성을 제법 살렸다. 과거 압도적인 수준의 강렬한 사운드를 자랑하던 AMG의 진득한 맛은 강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성능 엔진의 반응이라는 것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사운드가 전해진다.

어쨌든 네 바퀴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확실히 강력한 가속력이 전해진다. 네 바퀴의 출력 제어가 우수한 만큼 출력을 낭비하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대신 차량의 셋업 자체가 기본적으로 진중한 메르세데스-벤츠의 감성이 느껴져 실제의 속도보다는 조금 낮은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솔직히 말해 메르세데스-AMG E 43 4Matic의 체감 출력이나 감성적인 만족감은 AMG라는 이름에는 다소 부족한 감이 있다. 사실 후륜에서의 파괴적인 느낌이나 강렬한 사운드가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차량은 AMG 63이나 AMG 65 계열이 아닌 AMG 43 계다. 그렇기 때문에 AMG의 맛을 적당히 느끼면서 일상적인 주행부터 스포티한 감성까지 모두 커버하는 재능을 갖췄다고 평가할 수 있었다.

변속기에 대해서는 아쉬운 것이 없다. 시동 후, 주차 상황 등이 아니면 스티어링 휠 뒤의 기어 노브를 건드릴 일이 없어서 일상적인 주행에서 어려운 것도 없고 스티어링 휠 뒤쪽의 쉬프트 패들 역시 조작감도 좋으며 또 조작 상화에서의 피드백도 상당히 매끄러워 수동 조작의 즐거움까지 모두 느낄 수 있다.

참고로 드라이빙 모드는 에코,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그리고 인디비주얼이 적용되었는데 스포츠 및 스포츠 모드 시에 조금 더 격렬한 사운드와 날카로운 반응, 그리고 RPM의 풍부한 활용을 자랑하며, 컴포트 모드에서는 여느 프리미엄 세단이 부럽지 않은 부드러운 조율 능력을 과시한다.

차량의 움직임은 기본적으로 포용력을 갖췄으면서도 AMG만의 강렬함을 드러낸다. AMG가 손질한 서스펜션 시스템과 스티어링 시스템이 적용된 만큼 조향 시 노면의 정보, 손으로 전해지는 무게감 그리고 조향에 따른 전륜의 움직임은 예리하고 치명적인 매력을 드러낸다. 그러면서도 엔트리 AMG 모델이라는 존재를 고려한 덕인지 일상 속의 여유를 고려한 셋업이 느껴져 도심이나 이면 도로에서도 스트레스가 크지 않았다.

덕분에 저속 주행이나 고속 주행, 그리고 격렬한 코너링 등 어떤 상황에서도 능숙히 대응하며 AMG라는 타이틀이 결코 허위가 아님을 증명했다. 게다가 그 반대의 상황, 그러니까 정속 주행을 꾸준히 이어갈 때에는 또 부드러운 데일리 세단의 감성을 드러내 데일리카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메르세데스-AMG E 43 4Matic는 매력은 바로 프리미엄 세단의 여유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메르세데스-AMG E 43 4Matic에는 13개의 고성능 스피커로 구성된 부메스터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을 탑재하여 풍부한 사운드와 여유로운 감성을 모두 느낄 수 있도록 해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의 이상적인 모습을 완성하는 모습이다.

좋은점: 부담스럽지 않은 AMG 엔진을 기반으로 한 올라운더 세단의 존재감

아쉬운점: 출력 등을 고려해서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

증식하는 AMG를 바라보는 불안감

메르세데스-AMG E 43 4Matic은 매력적인 올라운더 스포츠 세단이다. 출력도 좋고 스포티한 드라이빙도 잘 소화한다. 게다가 프리미엄 세단으로서 갖춰야 할 정숙함이나 여유로움 또한 제대로 갖췄다.

하지만 AMG가 너무 남용되는 건 아닌지 의문이 든다. BMW가 지나칠 정도로 M 스포츠 패키지나 M의 이름을 남발하며 그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것처럼, 이제는 AMG 역시 그러한 이슈를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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