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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회식 오는 김영철ㆍ이방카... 평창 외교전 '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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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회식 오는 김영철ㆍ이방카... 평창 외교전 '2라운드'

입력
2018.02.22 17:4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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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김영철 단장으로 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

25일부터 27일까지 방남… 대승적 수용”

이방카, 23일 방한해 문 대통령과 만찬

26일까지 머물러 북한과 접촉 여부 촉각

지난 14일 백악관에서 세게 개혁의 효과를 주제로 한 회의에서 발언하는 이방카. 워싱턴DC=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14일 백악관에서 세게 개혁의 효과를 주제로 한 회의에서 발언하는 이방카. 워싱턴DC=로이터 연합뉴스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 대남정책 책임자인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파견한다고 22일 통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도 25일 폐회식에 참석한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의 10일 회동 불발 이후 탐색 시간을 가진 북미가 평창올림픽 폐회식을 계기로 2라운드 외교전에 돌입한 모양새다.

통일부는 이날 김영철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25일부터 27일까지 남측을 방문한다고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김여정 제1부부장과 함께 남측을 찾았던 리선권 조국평화통일회 위원장과 수행원 등 총 8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경의선 육로로 방남할 예정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폐회식 참가로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를 포함한 여러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김 부위원장을 면담할 예정이다. 김영철 부위원장이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 주역으로 알려져 있고 대북제재 대상인 것과 관련, 이 관계자는 “올림픽의 성공을 위해서 폐회식에 참석하는 것인 만큼 대승적인 차원에서 받아들이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3박 4일 일정으로 방한하는 이방카 보좌관도 23일 문 대통령과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을 갖는 등 정상급 예우를 받게 된다. 대북 강경파 제임스 리시(공화당ㆍ아이다호) 상원의원,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담당관 등도 포함됐다.

청와대는 북미 고위급 인사의 방한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특히 개회식 때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여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이 방남한 데 이어 폐회식 때도 북한의 대남정책 책임자가 온다는 것은 북한의 남북관계 개선 의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방카 보좌관을 평창올림픽 폐회식에 참석시켜 한미동맹의 견고함을 재확인한 것도 정부로서는 적지 않은 성과다.

관심은 이방카 보좌관과 김 부위원장의 회동 여부다. 문 대통령은 그간 “남북정상회담을 위해선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며 북미대화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이방카 보좌관과 김영철 부위원장 체류 일정이 25, 26일 이틀은 겹친다. 하지만 두 사람의 회동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방카 보좌관은 방한 기간 북한 정부 인사를 만날 계획이 없다”고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21일(현지시간) 밝힌 상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청와대도 이번에는 북미 접촉을 중재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미 한 차례 만남이 불발됐던 만큼 2주 만에 다시 북미 접촉을 중재하기엔 무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이방카 보좌관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를 듣고 북한과의 중재에 나설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청와대는 지금까지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정상통화가 이뤄지지 않은 배경도 “이방카 보좌관이 가져올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해 왔다. 이에 문 대통령과 이방카 보좌관의 23일 청와대 만찬이 북미관계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미국도 김영철 부위원장과의 만남에 대비해 후커 NSC 한반도 담당관을 대표단에 포함시킨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 전문가인 후커 담당관은 2014년 11월 북한 억류 미국인 석방 협상을 위해 방북해 김영철 당시 정찰총국장과 만나기도 했다.

정지용 기자cdragon25@hankookilbo.com

통일부는 22일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폐막행사 참석을 위해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사진)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대표단을 25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파견하겠다고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자료사진
통일부는 22일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폐막행사 참석을 위해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사진)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대표단을 25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파견하겠다고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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