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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병사 1명 총상 입고 JSA로 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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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병사 1명 총상 입고 JSA로 귀순

입력
2017.11.13 18:0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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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L 남쪽 50m서 쓰러져 발견

하전사 군복차림, 무장 안 해

팔꿈치, 어깨 등에 수발 총상

우리군과 교전 없어.. 헬기 후송

JSA 귀순은 2007년 이후 10년만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회담장을 사이로 남북한 병사들이 코 앞에서 마주보고 있다. 한국일보자료사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회담장을 사이로 남북한 병사들이 코 앞에서 마주보고 있다. 한국일보자료사진

20대 초반의 북한군 병사 1명이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귀순했다. 북한군의 총격으로 병사가 부상을 입긴 했지만 남북간의 교전은 없었다. JSA에 배치된 북한 정예군이 귀순한 건 2007년 9월 이후 10년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군 1명이 오후 3시31분쯤 판문점 JSA 전방 북측 초소에서 우리측 자유의 집 방향으로 귀순했다”면서 “북한군 총격을 받아 팔꿈치와 어깨에 총상을 입은 병사를 헬기로 긴급 후송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JSA 우리 측 초소에 근무하던 장병들은 북측지역에서 수발의 총성이 들리자 즉시 포복으로 현장에 접근, JSA의 군사분계선(MDL)에서 남측으로 50m 떨어진 지점에서 쓰러진 북한군 병사의 신병을 확보했다. 합참은 “발견 당시 귀순 병사는 군복을 입었으나 비무장상태였으며 총상을 입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JSA 경비대대는 북한군 병사 신병확보 직후 유엔사에 헬기지원을 요청했고, 인근 주한미군 기지에서 헬기가 지원돼 수원의 아주대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귀순 병사의 수술은 아주대 병원의 중증외상치료 전문의 이국종 교수가 맡았다. 5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끝낸 이 교수는 “몸 전체에서 최소 5~6발 이상의 총상이 발견됐고, 내장에서 발견된 관통상이 치명상으로 보인다”며 “수술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인질을 구출한 '아덴만의 여명' 작전 당시, 총상을 입어 사경을 헤매던 피랍선박 삼호주얼리호의 석해균 선장의 수술을 맡아 완치시킨 국내 응급외상치료 최고권위자다.

남북의 무장병력이 코 앞에서 마주보고 있는 JSA를 통해 북한군이 귀순한 건 흔치 않은 일이다. 1998년 2월 3일 변영관 상위(대위 계급)가 넘어왔고, 2007년 9월 6일 북한군 병사가 귀순한 게 가장 최근 사례다. 합참은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없지만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만반의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며 “유엔사 군사정전위에서 바로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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