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인터뷰] '흑기사' 김현준 "김래원처럼 멜로 장인되고 싶어"

알림

[인터뷰] '흑기사' 김현준 "김래원처럼 멜로 장인되고 싶어"

입력
2018.03.02 01:46
0 0

[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배우 김현준은 지질한 구남친의 정석을 보여줬다. KBS2 종영극 '흑기사'에서 정해라(신세경)의 전남친이자 검사 사칭 훈남 사기꾼으로 맹활약했다. '귀여운 쓰레기'로 불리며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두 미녀 배우 신세경, 서지혜와 호흡한 김현준은 "예뻐서 감정이입이 잘 됐다"고 좋아했다. '멜로 장인' 김래원의 연기 조언도 큰 힘이 됐다. "로코에 욕심이 있다"며 "키다리 아저씨 역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흑기사‘는 어떤 작품으로 남아있나.

“또 다른 나를 알게 된 작품이다. 전에는 악역이나 남자다운 역할을 많이 맡았다. 밝은 연기는 이번이 거의 처음이다. 이런 연기를 잘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신기하고 감사하다.”

-최지훈 역에 캐스팅 된 과정이 궁금하다.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됐다. 같은 날 다른 작품 오디션을 잘 못 봐서 오후에 ‘흑기사’ 오디션은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 한상우 감독님이 다른 지원자들은 긴장을 많이 해서 오디션의 재미를 못 느꼈다고 하더라. 난 문 열고 들어가자마자 ‘안녕하세요 김현준입니다. 하하하’라고 웃었는데 감독님이 ‘이게 오디션이지!’라고 하더라. 대화를 나눌수록 지훈과 비슷한 점이 많이 느껴졌다고 했다.”

-헬스 트레이너 역 위해 7kg을 감량했다고.

“감독님이 근육질 트레이너가 아닌 복서 같은 몸을 원했다. 철저한 식단관리와 체계적인 PT로 몸을 만들었다.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는 신이 많아서 더 열심히 했다. 지금도 왕(王)자 있냐고? 추워서 잠시 숨어 있다(웃음).”

-지훈과 싱크로율이 높아 보였다.

“내 안에 있는 자아 중 한 부분을 부각시켰다. 감독님이 내가 진지한데 사기꾼 같은 느낌이 있다고 하더라. 진심으로 말하는데 음흉한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웃음). 내 자신은 이런 부분을 잘 모르지 않냐. 이번에 자기성찰하면서 연기했다.”

-‘멜로 장인’ 김래원과 연기한 소감은.

“래원 선배는 햇살같은 분이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많이 해줬다. 내가 더 잘할 수 있도록 연기 스킬을 알려줘서 감사하다. 수호 역은 김래원 선배가 베스트다. 내가 한다면 선배의 느낌을 못낼 것 같다. 그래도 지훈 역은 내가 베스트이지 않을까. 정말 열심히 했다.”

-신세경과 호흡 맞춘 소감은.

“정말 예뻐서 감정 이입이 확 됐다. 크게 노력 안 해도 집착하고 싶더라. 나이는 비슷하지만 한참 선배이지 않냐. 선배들과 연기할 때 앙상블을 많이 생각했다. 내가 신인인데 역할 자체도 튀니까 적정선을 지키면서 잘 어우러지고 싶었다.”

-신세경vs서지혜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은?

“백희(장미희) 선생님! 신세경 누나는 고양이, 서지혜 누나는 강아지상 같다. 서지혜 누나는 샤론 캐릭터 때문에 쎄 보이지만 평소 웃을 때 눈이 없어져서 강아지처럼 귀엽다. 지훈은 혜라를 정말 사랑했지만, 샤론도 매력적이다. 서지혜 누나가 ‘나 매력있어요?’라고 묻는 장면이 있었는데, 순간 떨려서 대답을 못했다.”

-샤론이 헤라의 몸에 투영돼서 유혹하는 장면도 재미있었다.

“세경 누나가 샤론 느낌의 포인트를 잘 살렸다. 대사에서 서지혜 누나의 느낌이 나서 약간 묘했다. 연기를 정말 잘해서 나도 모르게 빠졌다.”

-블랙코미디 요소가 많았는데.

“사실 대본을 빨리 읽는 스타일이 아닌데, 이번 작품은 정말 재미있어서 후루룩 읽었다. 대본을 보면서도 장면들이 머리 속에 그려져서 흥분 상태였다. ‘어떻게 찍을까?’ 기대하면서 촬영했다.”

-아쉬운 점은.

“이 작품에 참여한 것만으로 감사하다. 지훈으로서 임무수행을 잘해 다른 선배들에게 피해를 안 끼치고 싶었다. 원래는 지훈이 검사 준비하는 걸로 나올 예정이었는데…. 마지막 회 대본에 내가 없는 걸 확인하고 바로 인터뷰하러 왔다(웃음).”

-기억에 남는 반응은.

“‘귀여운 쓰레기’라고 하더라. 감독님의 노림수가 적중했구나 싶었다. 나쁜 척해도 안 미워 보일 수 있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다행히 귀엽게 봐줘서 감사하다. SNS에는 영어, 아랍쪽 분들이 댓글을 많이 단다. 아무래도 전작 ‘화랑’ 때문인 것 같다.”

-모델에서 배우로 전향한 이유는.

“원래 패션모델이 꿈이었다. 해외컬렉션에 서고 싶었는데 키가 183cm로 모델치고 작아서 현실적인 한계를 느꼈다. 운이 좋게 ‘닥치고 꽃미남 밴드’에 캐스팅되면서 배우 활동을 하게 됐다. 당시 정체기였는데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좋겠다’가 현실이 되니까 신기하더라. 연기를 너무 못해서 지금은 못보겠더라. 점점 욕심이 생겨서 연기에 집중하게 됐다.”

-이국적인 외모가 매력적이다.

“어릴 때 혼혈이라는 오해를 많이 받았다. 태국에 정말 유명한 스타와 닮았다고 하더라. 태국 진출을 노려봐야 될 것 같다. 워너원 옹성우씨 닮았다는 말도 많이 들었는데 꼭 한 번 만나고 싶다(웃음).”

-모델 출신 연기자에 대한 선입견이 있는데.

“나한텐 해당되지 않는 것 같다. 동료 선후배나 관계자들이 내가 모델 출신인지 잘 모른다. 오디션 보고 나면 ‘너 모델이였어? 생각보다 좀 하네’라는 반응이 많다. 관심을 많이 받으면 발연기가 들통 날텐데, 대박 난 작품이 많지 않다(웃음). 연기력 논란이 없도록 더 열심히 할거다.”

-‘한공주’ ‘화랑’ ‘흑기사’ 중 애착가는 작품은.

“아무래도 ‘흑기사’다. 모두 소중한 작품이지만 지훈이는 나랑 비슷해서 신나서 연기했다. 연기하면서 정말 재미있어서 스트레스도 가장 덜 받았다.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다. 앞으로 더 자신감을 가지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도전하고 싶은 장르는.

“로맨스물에서 키다리 아저씨 역을 하고 싶다. 20대에 많은 경험을 해야 30대에 깊이감 있는 연기가 나오지 않을까. 물론 군대 가기 전에 조금 더 내 이름을 알리고 싶은 조급함도 있다. 지금 주어진 시간이 소중하니까 하루하루 행복하게 보내고 싶다.”

사진=임민환기자 limm@sporbiz.co.kr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단독 인터뷰②] ‘쇼트트랙 2관왕’ 최민정이 전하는 평창올림픽 뒷얘기

[여기는 미야자키] '한국선 배트플립?' 두산 새 외인들 반응은

음식점업서 밀려나는 40·50대 중년층…지난해 7,400명↓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