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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떠오르며 기름띠 형성… 인근 어민들 피해 막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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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떠오르며 기름띠 형성… 인근 어민들 피해 막심

입력
2017.03.2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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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세월호 인양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현장에서 기름띠가 발견됐다. 진도=연합뉴스
23일 오후 세월호 인양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현장에서 기름띠가 발견됐다. 진도=연합뉴스

세월호 사고해역과 가까운 동거차도 인근에서 기름띠가 확인돼 어민들이 확인 작업에 나섰다.

동거차도 주민 등에 따르면 24일 오전 7시쯤 동거차도 양식장 주변에서 검은 기름띠가 형성된 것이 확인됐다. 곧장 방송을 통해 “기름 유출이 심각해지고 있으니 마을 주민들은 얼른 현장으로 가서 해결하자”는 메시지가 흘러나왔고, 주민들은 양식장 피해여부 확인을 위해 삼삼오오 배를 타고 현장으로 나섰다. 사고해역에서 약 1km 떨어진 해역에는 70ha 규모의 미역 양식장이 조성돼 있다.

두 시간 후 배를 타고 현장으로 나갔던 주민들이 속속 돌아오며 마을 분위기는 심각해졌다. 현장에 동행한 취재진과 주민 등을 통해 “이미 미역에 기름이 다 붙었다”는 것을 들은 한 주민은 “(배가 없어 먼 해역으로 못 나가는) 우리 같은 사람들은 이제 다 죽었다”고 망연자실했다. 10대부터 이곳에서 거주했다는 조모(75)씨는 세월호 인양 소식에 기뻐하면서도 “세월호 기름유출로 막심한 피해를 입은 우리로선 보상을 생각지 않을 수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양식장 곳곳에서 상당한 양의 기름이 발견되자 주민들은 기름띠 제거작업을 포기하고 해양경찰, 해양환경관리공단 관계자들과 긴급회의에 돌입했다. 주민들은 이미 양식장 피해가 심각한 만큼 “방제작업보다는 보상문제 협의가 먼저”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정부 등은 “우선 피해 상황 복구부터 하고 (보상 등은) 추후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주민은 관계당국 담당자들이 오늘 오전 언론보도를 통해 피해사실을 접했다는 소식에 “책상머리에 앉아서 하는 게 무어냐”며 격앙된 모습을 모이기도 했다. 인부 고용을 위해 미리 현금으로 돈을 지급했던 주민들도 상당해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해양수산부 인양추진단은 인양 준비 과정에서 잠수사를 투입해 기름탱크에 구멍을 뚫어 기름 제거 작업을 해왔다. 인양 현장 주변에 기름을 막기 위해 50m 간격으로 3중 오일펜스도 설치했다. 현재까지 빼낸 기름은 약 900톤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세월호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배에 남아 있던 기름 일부가 밖으로 흘러나오면서 사고해역 주변에 기름띠가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진도=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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