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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공포 유발 전략 유효…美 이민자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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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공포 유발 전략 유효…美 이민자 급감

입력
2017.05.0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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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1월 25일 워싱턴 국토안보부를 방문, 멕시코 장벽 건설을 허용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1월 25일 워싱턴 국토안보부를 방문, 멕시코 장벽 건설을 허용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미국 내 이민자 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反)이민 행정명령이 법원의 제동으로 중단되는 등 여러 시도가 벽에 부딪혔지만, 강경 발언 등을 통한 ‘공포 유발’ 전략은 유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정부 들어 불법, 합법을 떠나 미국 전역에 걸쳐 이민자 수가 감소했다”며 “취임 3개월간 공포 전략 하나만큼은 적중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멕시코와의 국경에서 미국으로 넘어오려다 체포된 이들의 수는 지난해 말 4만명이 넘었지만, 올 3월 기준 1만2,000여명으로 급감했다. 미국으로 입국한 난민 수 역시 지난해 10월 1만명에 이르렀지만 올 4월에는 2,500명도 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감소세가 트럼프와 그 측근들의 강경 발언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불법 이민자들은 우리의 국경이 더 이상 그들에게 열려 있지 않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넘어오려고 한다면 당신은 잡힐 것이고, 추방될 것이다”와 같은 트럼프의 강경 발언들이 미국으로 오려는 이들에게 두려움을 심어 주기에 충분했다는 설명이다. 도리스 마이스너 미 이민정책연구소 연구원은 “트럼프의 발언들은 외부에서 미국을 바라보는 시각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 것도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버락 오바마 전임 정부 시절에는 범죄를 저지른 불법 이민자에 대해 단속하는 데 초점이 있었다면, 트럼프 정부 하에서는 범죄 여부와 관련 없이 마구 잡아들이고 있다. 마리엘레나 힌캐피 미 전국이민법센터 사무총장은 “이 같은 조치는 그들의 삶을 불가능하게 또는 어렵게 만듦으로써 두려움을 심어 주고 미국을 떠나게 하는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WP에 따르면 올 1월부터 3월 중순까지 체포된 불법 이민자 수는 2만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00여명 더 많았다.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는데도 잡힌 이민자들의 수는 5,44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에 이르렀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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