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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테너는 어엿한 하나의 聲部… 내 생각 표현하는 방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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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테너는 어엿한 하나의 聲部… 내 생각 표현하는 방식이죠”

입력
2018.06.12 14:19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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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카운터테너 안드레아스 숄 내일부터 천안^서울 세 차례 공연
한국을 방문한 세계적인 카운터테너 안드레아스 숄(가운데)이 12일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이에스바흐 제공.
한국을 방문한 세계적인 카운터테너 안드레아스 숄(가운데)이 12일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이에스바흐 제공.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벗어나야 합니다. ‘남성은 울지 말아야 하고, 여성은 항상 순종적이어야 한다’ 같은, 사회에서 만들어낸 편견들을 벗어날 때 해방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성 음역대로 노래하는 남성 성악가인 카운터테너로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안드레아스 숄(51)이 14일 천안 예술의전당 대극장 공연을 시작으로 15, 1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2015년 이후 3년 만으로 그의 다섯 번째 한국 무대다. 숄은 12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연계획과 음악철학에 대해 밝혔다. 그는 “이번에 오케스트라와 세 번 공연을 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카운터테너는 남성이지만 여성 성악가의 음역대인 메조 소프라노와 알토 중간 성역을 노래한다. 숄은 “카운터테너는 소프라노, 알토처럼 또 다른 하나의 성부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남자가 여자 소리를 내느냐라는 편견들을 무대에서 마주했다”며 “(제가) 여자 목소리로 노래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제 생각을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할 뿐”이라고도 했다.

독일인인 숄은 이날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서 남다른 감회를 느꼈다. 그는 “제가 서독에서 군인으로 근무할 때 사촌은 동독에 살고 있었다”며 “서로를 향해 총을 겨눌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이상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던 것처럼, 한국도 그런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숄은 이번 내한 공연에서 헨델과 퍼셀, 비발디를 중심으로 바로크 음악을 들려준다. 자신이 작곡한 ‘백합처럼 하얀’의 바로크 오페라 편곡버전과 함께 ‘아리랑’도 준비했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이우진 인턴기자(숙명여대 법학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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