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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고등학교서 살게 된 길고양이 이야기

입력
2016.11.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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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들은 척박한 환경에서 밥과 물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그러다 보니 평균수명은 길어야 3년이라고 하죠. 사람이 먹다 남은 음식쓰레기 조차 구하지 못하거나, 로드킬을 당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학대를 당하기도 하지요.

길고양이들이 살아가기 어려운 요즘, 고등학생들 덕분에 올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게 된 고양이가 있습니다. 얼마 전 여섯 마리를 출산한 ‘고여사’인데요. 새끼 고양이들은 모두 입양을 갔고 고여사와 고여사가 돌보게 된 다른 새끼 고양이들은 현재 새 가족을 찾고 있습니다. 고여사와 길고양이를 돕는 마석고 길고양이 돌봄 동아리 ‘랑이랑’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기획·글=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디자인= 백종호 디자이너 jongho@hankookilbo.com

경기 남양주 마석고등학교에는 마음 놓고 밥도 먹고 학생들과 산책을 즐기는 고양이가 있습니다. 노란색 털의 동그란 눈빛을 가진 ‘고여사’입니다.

고여사가 처음부터 학생들을 잘 따랐던 건 아닙니다. 사람들을 피해 다니기 일쑤였는데요.

학생들이 밥과 물을 챙겨준 게 고마웠던 걸까요. 고여사는 지난 6월 눈에 띄게 부른 배를 하고 나타나더니 그때부터 학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고여사는 학생과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여섯 마리를 건강하게 출산했고, 모두 새로운 가정으로 입양을 갔어요.

고여사의 행복은 마석고 길고양이 돌봄 동아리 ‘랑이랑’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학생들은 바자회를 열어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도 하고, 길고양이 인식 개선 홍보도 하고 있습니다.

“어미고양이의 모성애는 참 대단하다.” “길고양이들은 얼마나 고단할까?”

고여사가 받기만 한 건 아닙니다. 고여사로 인해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고 있다고 하고요, 한 학생은 고여사를 만나고 반려동물 관련 직업의 꿈을 갖게 됐습니다.

앞으로도 마석고 학생들은 길고양이 돌봄 활동을 꾸준히 해 나갈 예정입니다. 고여사와 마석고 학생들이 만들어낸 따뜻한 기적이 이어지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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