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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똑바로 세워… 남은 5명 찾고 침몰원인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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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똑바로 세워… 남은 5명 찾고 침몰원인 밝힌다

입력
2017.10.27 16:3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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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구역 일부 구간 진입 어려워

엔진 오작동 여부 등 조사 차질

침몰 이후 줄곧 좌현 쪽으로 누워

충돌 흔적ㆍ자세안정장치 살펴봐야

해상서 초대형 크레인 3대 이용

작업 개시 후 67일 정도 걸릴 듯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현재 왼쪽으로 누워 있는 세월호 선체를 똑바로 세우기로 결정했다. 아직 찾지 못한 미수습자를 수색하고 침몰의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서는 선체의 자세를 바꿔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결론이다.

선체조사위는 27일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서 열린 제11차 전원회의에서 세월호 선체 직립(直立) 안건을 의결했다. 지난달 10일(9차)과 이달 20일(10차) 두 차례 전원회의에서 직립 방안을 논의한 선체조사위는 이날 회의에 참석한 조사위원 6명 중 5명의 찬성으로 직립안을 확정했다.

선체조사위가 세월호를 똑 바로 세우기로 한 것은 누워 있는 선체 때문에 그 동안 일부 구간에서 진입에 어려움을 겪어 왔기 때문이다. 더 이상 선체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면서 선체 조사와 미수습자 수색 과정에도 차질을 빚었다는 게 선체조사위의 설명이다.

특히 현재 상태로는 침몰 원인 조사의 핵심 작업이 될 기관구역(주기관실과 보조기관실 등이 위치한 구역)에 대한 조사가 쉽지 않다. 선체조사위는 앞서 작성한 ‘선체직립 추진방안 보고서’에서 “조타 유압장치의 솔레노이드 밸브(전기가 통하면 열리고 전기가 차단되면 자동으로 닫히는 전자 밸브)와 엔진 관련 프로펠러의 오작동 등을 정밀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외부 원인에 의한 침몰 가능성과 관련해 선체 좌현의 충돌 흔적과 자세안정장치(스테빌라이저)를 조사해 의혹을 해소할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세월호는 침몰 이후 줄곧 좌현 쪽으로 누워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조사와 수색이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 선체조사위 관계자는 “세월호 조사용역을 맡은 영국 업체 브룩스 벨도 기관구역에 대한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얘기해 왔다”고 밝혔다.

선체조사위는 아직 5명이 남은 미수습자 수색을 위해서도 직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객실구역과 화물구역 수습이 곧 끝날 예정이고 기관구역 일부에서 수색이 이뤄지고 있지만, 기관구역 중 보조기관실과 계측실 등에선 수습 작업이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세월호 선체를 바로 세우는 데는 작업 개시 후 67일 안팎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과정은 세월호 선체를 육상(목포신항)에 거치할 때의 역순으로 이뤄진다. 먼저 부두 위에 누워 있는 세월호를 모듈 트랜스포터(대형화물을 옮길 때 쓰이는 차량형 특수운송장비)를 통해 부두 옆 해상에서 대기 중인 플로팅 도크(반잠수 선박)로 이동시킨 다음, 초대형 크레인 3대를 이용해 선체의 자세를 바로 세우는 식이다. 현재 세월호의 무게는 7,000여톤으로 추정되는데, 현대중공업의 1만톤급 크레인과 삼성중공업의 8,000톤급 크레인을 이용하면 세월호 무게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선체조사위는 직립에 소요되는 비용(68억원) 등을 협의하기 위해 기획재정부와 해양수산부 등 관련 정부부처에 협조를 구하기로 했다. 지난 3월 제정된 특별법에 따라 설치된 선체조사위는 ▦세월호의 선체조사 ▦인양과정 지도ㆍ점검 ▦미수습자 수습 및 유류품 수습 점검 ▦세월호 선체 처리 등을 담당하는 독립위원회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세월호 선체 수색 종료가 임박한 가운데 미수습자 가족들이 26일 목포신항만 세월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수습자 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목포=뉴스1
세월호 선체 수색 종료가 임박한 가운데 미수습자 가족들이 26일 목포신항만 세월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수습자 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목포=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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