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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예상 밖 김정주 신속소환.. ‘진경준과 고리 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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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예상 밖 김정주 신속소환.. ‘진경준과 고리 끊기’

입력
2016.07.1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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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수색 이튿날 전격적으로

실무자 등 조사 건너 뛰어

확실한 범죄 혐의 포착한 듯

끈끈한 친분 끊는 분리 수사

진 검사장은 자수서 문건 제출

김 회장 수사에 압박 느꼈을 수도

[저작권 한국일보] 진경준 검사장의 '넥슨 주식 대박 의혹' 사건에 연루된 김정주 넥슨 회장이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 진경준 검사장의 '넥슨 주식 대박 의혹' 사건에 연루된 김정주 넥슨 회장이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진경준(49)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의 ‘주식 대박 의혹’을 수사 중인 특임검사팀이 13일 ‘은둔의 경영인’ 김정주(48) 넥슨 회장을 전격 소환해 압박에 나섰다. 놀라울 정도로 신속한 김 회장의 소환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진 검사장이 이날 자수서를 제출해 수사가 가속화하고 있다.

특임검사팀은 전날 김 회장의 자택과 넥슨 지주회사인 NXC의 제주 본사, 경기 판교의 넥슨코리아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6일 이금로(51) 인천지검장이 특임검사로 지명된 지 6일 만에 압수수색을 단행한 데 이어 압수물 분석을 마치지도 않고 실무자급 소환 조사도 없이 김 회장을 소환한 것이어서 매우 이례적이다.

때문에 검찰이 이미 김 회장과 넥슨의 확실한 범죄 혐의를 포착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넥슨 측은 일본 주식시장 상장을 앞둔 2005년 진 검사장에게 매입자금 4억여원을 빌려주면서까지 넥슨 주식을 살 수 있도록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진 검사장은 의혹이 제기되자 처음에는 자신의 돈이나 처가의 돈으로, 나중에는 넥슨 측에서 빌렸다가 갚은 것으로 해명했지만 김 회장으로부터 무상 제공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진 검사장은 지난해 이 주식을 팔아 120억원대 차익을 남겼다.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후에는 김 회장의 개인회사 와이즈키즈가 NXC의 자회사 엔엑스프로퍼티스를 편입하며 내부 주식 거래로 부당한 이득을 얻었다는 김 회장의 개인 비리 의혹이 제기됐고, 검찰은 진 검사장의 차명계좌로 흘러들어간 돈의 출처로 넥슨을 의심하고 있는 상태다. 진 검사장이 넥슨 측으로부터 고급 차량을 제공받아 사용한 의혹도 나왔다. 한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과 관계 없이 수사 과정에서 일부 혐의가 확정됐기 때문에 불렀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김 회장과 넥슨의 범죄 혐의를 특정했다면 김 회장 소환은 진 검사장과의 연결고리를 끊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김 회장과 진 검사장은 서울대 동창으로 가족들끼리도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끈끈한 인간관계를 갈라 놓지 않으면 이번 수사는 성공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왔다.

김 회장 소환에 앞서 진 검사장은 이날 오전 변호인을 통해 특임검사팀에 자수서 형식의 문건을 제출했다. 자수서에서 그는 2005년 넥슨에서 4억여원을 받아 비상장주식 1만주를 산 뒤 2006년 이 주식을 넥슨 쪽에 10억여원에 팔고 다시 넥슨재팬 주식을 매입한 사실, 넥슨의 법인 리스 차량인 제네시스를 처남 명의로 제공 받아 보유한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기된 의혹 중 공소시효가 지나 형사처벌 가능성이 희박한 일부 사실관계만 인정한 꼼수로 읽힌다.

일각에선 넥슨 창업 후 성공 가도를 달리면서 ‘은둔의 경영인’으로 불리던 ‘절친’ 김 회장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되자 진 검사장이 압박감을 느끼고 일부를 시인했다는 분석도 하고 있다. 동시에 소환조사를 앞둔 김 회장에게 검찰에서 답변할 내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검찰은 김 회장을 상대로 진 검사장의 자수서 내용의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한편, 진 검사장의 형사처벌과 직결되는 대가성, 직무관련성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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