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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금속진흥원 원장 공석 1년… 특정인 위한 물밑 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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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금속진흥원 원장 공석 1년… 특정인 위한 물밑 공작?

입력
2016.05.3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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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 남구 지곡동 포스코 지곡주택단지 내 자리한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의 건물 외관. 경북 포항시가 정식 원장 채용 공고를 1년 넘게 하지 않아 퇴직공무원의 내정설이 나도는 등 말썽이 일고 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경북 포항 남구 지곡동 포스코 지곡주택단지 내 자리한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의 건물 외관. 경북 포항시가 정식 원장 채용 공고를 1년 넘게 하지 않아 퇴직공무원의 내정설이 나도는 등 말썽이 일고 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kjh@hankookilbo.com

경북 포항시가 지역 부품소재기업의 연구 및 기술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POMIA,포미아) 원장을 1년 넘게 공석으로 방치해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능력 있는 원장을 중심으로 철강소재ㆍ부품산업 기술개발 지원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지만 시청공무원이 1년 넘게 원장을 겸직하고 있어 그 배경을 둘러싸고 온갖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포항시 등에 따르면 포미아 전 원장은 부하직원의 비리에 대한 책임을 지고 1년 전 물러난 뒤 포항창조경제센터 사무국장(4급)과 포항시 강소기업과장(5급)이 원장을 겸직하고 있다. 공석인 포미아 경영본부장은 포항시 6급 주무관을 파견했다.

포미아는 전체 임직원(파견공무원 2명 포함) 26명에 연간 예산이 59억 원(2015년도 기준)으로, 해마다 포스코, 중기청 등에서 13~14개의 연구 과제를 수주해 인건비 등으로 충당하는 지역 중소기업 전문 연구소다. 포항시에 따르면 해마다 36억 원 이상의 신규 과제를 확보해야 자립할 수 있다. 따라서 연구과제 유치가 주업무나 마찬가지인 원장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역대 원장들이 금속 소재 분야 전문가들이 맡은 것도 이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007년 설립 이후 지난해 3대까지 모두 외부 공모를 통해 선발, 포항공대 교수나 포스코 산하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출신이었다.

하지만 포항시가 ‘조직 안정’ 등을 명분으로 1년 이상 원장 자리를 비워두자 직원들이 동요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무원이 원장 직을 겸직하는 것은 정관(상근임원인 원장은 겸직할 수 없다) 위반이다.

포미아 한 직원은 “포항시가 지난해 ‘공모를 통해 원장을 뽑겠다’더니‘총선이 끝나면 공모하겠다’며 계속 미루면서 직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포항지역 철강산업이 부진한 이 때 연구개발기관인 포미아가 더욱 활발히 움직여야 하는데도 원장과 본부장 자리가 사실상 장기간 공석이니 기업과 연구개발 활동이 저조하다”고 말했다.

장기간 공모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포항시 퇴직공무원이 내정돼 있고 시가 적절한 채용 시기를 찾느라 미루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포항시의원은“얼마 전 국회의원 선거 때 모 캠프를 도운 퇴직 국장을 보내기 위해 시가 적절한 시기를 저울질 한다는 말이 나온다”며 “포미아의 쇄신을 위해 나선 포항시가 퇴직공무원을 앉힌다는 것은 절대 안 될 일로 하루 빨리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 적임자를 뽑아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포미아는 아직도 수기 결재를 하는 등 쇄신이 필요한 분야가 많고, 이 때문에 원장공모도 지연되고 있다”며 “지난 3월 이사회를 열어 경영본부장직을 없애고 3개의 실 체제로 개편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퇴직공무원 내정설은 사실무근으로 조만간 공모를 통해 원장을 선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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