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경제는 이미 중국 위주로 흘러가고 있다. 그만큼 세계 경제에 중국이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내년 중국 증권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거나 폭락하지 않을 것이다. 현 수준을 유지하면서 천천히 올라가는 추세적 성장곡선을 그릴 것이다.”
펀드운용 및 투자자문회사인 마크파버리미티드의 마크 파버 회장은 5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본보 주최로 열린 ‘차이나포럼’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중국 시장 투자 전략’을 주제로 진행된 세 번째 세션에 참가한 그는 아시아 및 신흥시장의 투자 관련 전문가로 꼽힌다.
파버 회장은 중국 증시에서 마카오의 카지노게임회사들을 가장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1980년대까지 해외여행 불모지였던 중국에 수많은 관광객이 모이는 만큼 마카오가 미국 라스베이거스보다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카지노게임사들이 60, 70% 가량 저평가 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중국 특유의 예측하기 힘든 정책 불확실성을 불안 요소로 꼽았다. 파버 회장은 “중국이 향후 어떤 통화정책을 내놓을지 확실치 않은데, 중국 위안화가 계속 평가절하된다면 중국 증시가 요동칠 수 있다”며 “중국 기업들의 회계 관행에도 의문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파버 회장은 이런 점을 감안해 투자 위험을 최소화하려면 분산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중국이 도로 연결을 확대해 교역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베트남, 라오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인도차이나 반도 지역이 유망하다”며 “이 지역 국가 중 상당수가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다는 점은 부정적 요인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파버 회장은 “1970년대 아시아 경제는 미국 의존도가 높았다”며 “그러나 지금은 경제력의 균형이 서구에서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짚었다. 따라서 그는 “중국이 알루미늄과 구리 소비량에서 미국 유럽 일본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을 만큼 세계 무역 패턴을 바꿔놓고 있는 만큼 앞으로 신흥국 젊은이들이 경제적으로 더 번창한 환경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소형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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