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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렵으로 어미 잃고 애완용으로 팔려간 아기 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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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렵으로 어미 잃고 애완용으로 팔려간 아기 수달

입력
2017.02.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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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수달 제이(Jay)는 태어나자마자 밀렵으로 어미를 잃고 애완동물로 살아야만 했다. 와일드라이프 프렌즈 파운데이션 태국 홈페이지
아기 수달 제이(Jay)는 태어나자마자 밀렵으로 어미를 잃고 애완동물로 살아야만 했다. 와일드라이프 프렌즈 파운데이션 태국 홈페이지

태국의 야생에서 살고 있던 아기 수달 ‘제이’(Jay)는 태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밀렵으로 어미를 잃고 누군가의 집에서 애완동물로 살았습니다. 주인은 제이가 생후 3개월이 되었을 때 제이를 포기했고, 야생동물 보호단체가 제이를 발견하게 되었죠.

태국의 야생동물 보호단체 태국 와일드라이프 프렌즈 파운데이션 (Wildlife Friends Foundation Thailand∙WFFT)은 “제이를 기르고 있던 전 주인이 이제 필요 없어졌다며 친구에게 양도했고, 양도를 받은 사람이 WFFT에 연락을 해왔다”고 밝혔습니다.

WFFT는 제이를 야생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재활센터로 데려갔습니다. 만약 제이가 야생에서 살고 있었다면, 아직 어미의 보살핌을 받았을 아기이기 때문에 제이가 다시 야생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울 때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합니다.

제이는 매우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야생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적응 과정을 거쳐야 한다. 와일드라이프 프렌즈 파운데이션 태국 홈페이지
제이는 매우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야생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적응 과정을 거쳐야 한다. 와일드라이프 프렌즈 파운데이션 태국 홈페이지

수달은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인간에 의한 개발로 서식지가 파괴되었고, 환경오염으로 인해 수달의 식량이 되는 물고기도 감소했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과도한 포획도 멸종 원인 중 하나입니다.

숫자가 적다는 것은 그만큼 희소가치도 높아 아시아의 일부 지역에서 수달의 모피는 밀매 조직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야생동물 밀매업자는 어린 수달을 애완용으로 판매하는 돈벌이 수단으로 삼고 있습니다. WFFT는 “슬프게도 수달을 펫으로 기르는 것이 태국에서 유행하고 있다”며 “애완용으로 판매하기 위해 수달을 번식시키는 농장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제이는 아직 어려서 이유식을 먹고 있지만, 곧 딱딱한 음식도 먹을 예정입니다. 야생이라면 이 시기에 어미가 생선 먹는 법을 가르쳤을 것입니다. 제이는 다소 힘이 넘쳐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날카로운 이빨과 강한 턱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구조대원들은 야생에서 수달의 어미가 새끼에게 해줄 만한 것을 모방해서 제이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수달은 귀여운 외모와 붙임성 있는 성격 때문에 밀매업자에 의해 여러 용도로 팔려가곤 한다. 와일드라이프 프렌즈 파운데이션 태국 홈페이지
수달은 귀여운 외모와 붙임성 있는 성격 때문에 밀매업자에 의해 여러 용도로 팔려가곤 한다. 와일드라이프 프렌즈 파운데이션 태국 홈페이지

제이는 식욕도 왕성하고 건강해서 언젠가는 충분히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아직은 WFFT의 야생동물 병원에서 수의사들의 세심한 보살핌을 받고 있지만요. 제이가 조금 더 성장하면 수영장과 터널 등 야외시설에서 야생 적응을 하고 있는 다른 수달들과 합사 시킬 것입니다.

수달은 귀여운 모습과 붙임성 있는 성격 때문에 밀매업자에 의해 고가로 일본 등 해외로 팔려나가는 사건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야생으로 돌아간 제이가 두 번 다시 잡히는 일 없이 풍요로운 자연 속에서 느긋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희숙 번역가 pullkko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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