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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온현상에 꽃은 없고 꽃망울만… 강화 고려산 진달래 축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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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온현상에 꽃은 없고 꽃망울만… 강화 고려산 진달래 축제 ‘비상’

입력
2018.04.12 17:3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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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년 비해 개화 3, 4일 늦어

“14~22일 축제 예정대로”

제11회 고려산 진달래 축제 개막을 이틀 앞둔 12일 인천 강화군 고려산 정상에 진달래가 드문드문 피어있다. 강화군 제공
제11회 고려산 진달래 축제 개막을 이틀 앞둔 12일 인천 강화군 고려산 정상에 진달래가 드문드문 피어있다. 강화군 제공

“진달래 군락지를 보려고 서울에서 왔는데, 꽃망울만 실컷 보다 갑니다.”

낮 기온이 17도까지 오른 12일 인천 강화군 강화읍 국화2리 마을회관 앞에서 만난 한 관광객은 실망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마을회관 앞에서 청련사(사찰)를 거쳐 진달래 군락지를 볼 수 있는 고려산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길이라고 했다. 마을회관 옆 주차장에 막 도착한 관광객들에게 “올라가도 볼 게 없어요. 정상까지 가려다 중간에 내려왔어요”라고 한마디를 건네고 차량에 오르는 관광객도 있었다.

이상 저온으로 강화지역 봄꽃 개화가 3, 4일 가량 늦어져 ‘대한민국 마지막 봄꽃 관람지’라는 타이틀로 각종 꽃 축제를 준비해온 강화군과 주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강화군에 따르면 강화지역은 지난 6~9일 최저 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떨어지는 이상 저온 현상을 보였다. 강화군은 고려산 진달래가 이달 17일쯤 만개할 것이라는 기상청 예상에 따라 제11회 고려산 진달래 축제를 14~22일 9일간 열기로 했다.

하지만 날씨가 추워 지금쯤 절반 넘게 피어 있어야 할 진달래는 30% 정도만 개화했다. 때문에 연분홍색으로 물들어야 할 고려산 정상은 드문드문 꽃이 피어 겨울 티를 다 벗지 못하고 있다.

강화군 관계자는 “지난주 이상 저온 현상 때문에 꽃망울이 맺히는 게 늦어졌다”라며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핀 모습을 기대하고 오신 분들이 많이 실망하고 계신데, 날씨가 따뜻해진 만큼 다음주에는 본연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화군은 축제 홍보와 준비 상황을 감안해 일정을 연기하지는 않는다는 방침이다. 이미 고려산 등산 코스 초입에는 부녀회가 운영하는 먹거리 장터가 문을 열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고인돌(부근리 지석묘)이 있는 고인돌광장에서 진달래 화전과 향수 만들기 등 체험행사를 비롯해 진달래 마켓, 진달래 엽서전, 버스킹 공연 등도 정상적으로 연다. 다만 개화 시기가 3, 4일 가량 늦는 만큼 관광객들에게는 방문 일정을 되도록 다음주로 늦추도록 안내한다는 방침이다. 고려산 진달래 축제는 지난해 관광객 43만명이 찾았다.

고려산 진달래 축제뿐 아니라 14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강화산성 북문 벚꽃 행사도 최근 저온과 강풍 영향으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강화군은 벚꽃나무들이 양쪽으로 빼곡히 자리잡은 강화 고려궁지~강화산성 북문 700m 구간에 야간 조명을 설치해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꽃들이 예상보다 만발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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