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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이용섭 광주시장 “관사 사용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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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이용섭 광주시장 “관사 사용 않겠다”

입력
2018.07.1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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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시대 역행” 비난 끊이지 않자 

 입주 1주일 만에 “생각 짧았다” 사과 

 현재 관사 자신 명의 재계약 방침 

이용섭 광주시장 캐리커처
이용섭 광주시장 캐리커처

이용섭 광주시장이 취임한 지 보름 만에 “제 생각이 짧았다”며 시민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취임 전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관사 사용 문제 때문이었다.

이 시장은 16일 “더 이상 관사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관사는 단순한 생활공간이 아니라 업무공간의 연장이며, 낭비적 요소를 없애고 투명하게 사용하면 된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34평형 아파트를 선택해 매달 관리비나 공과금을 제 개인이 부담하는 것으로 작은 혁신을 이루고자 했으나 생각이 짧았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관사 사용 관행에 대해 문제의식이 부족했다”며 “규정의 옳고 그름을 떠나 시민이 원하는 길이 아니라면 가지 않을 것이며, 이것이 혁신의 첫걸음이고 소통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광주시는 이 시장이 6ㆍ13지방선거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달 29일 민선 7기 광주시장 관사로 쓰기 위해 서구 매월동 A아파트 한 채(112㎡ㆍ34평)를 3억2,000만원에 전세계약을 했다. 민선 6기 출범 직후 당시 윤장현 시장이 “권위주의 시대의 유물”이라며 전임 강운태 시장이 관사로 쓰던 159㎡(48평형)짜리 아파트를 처분한 지 4년 만에 부활시킨 것이다. 이 시장은 당시 “지금 살고 있는 전셋집(북구 첨단지구 아파트)이 시청과 멀어 업무에 불편함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이 시장은 지난 9일 관사에 입주했다.

그러나 새 관사와 이 시장 전셋집 모두 시청과의 거리는 별반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들 사이에선 “이 시장이 혁신과 소통을 논하면서 정작 행동은 시대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 시장이 이날 사실상 관사 폐지를 선언함에 따라 현재 관사의 임차인으로 돼 있는 광주시는 집주인과 전세계약을 중도 해지할 방침이다. 이후 이 시장은 집주인의 동의를 얻어 현재 관사로 쓰고 있는 아파트를 자신 명의의 전세나 월세로 다시 계약한 뒤 계속 생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시민 속으로 더욱 깊이 들어가겠다”며 “시민이 주인이 되는 시민중심의 시정으로 보답할 것을 다시 한 번 약속 드린다”고 다짐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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