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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는 그 축구공 닮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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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는 그 축구공 닮았네

입력
2017.11.1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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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스타 18’ 역대 13번째 공인구

멕시코 대회 첫 공인구 이름 따와

NFC칩 장착 등 첨단 기술 무장

한국대표팀, 나이키와 후원 계약

콜롬비아 등 평가전서 사용 못해

2018 러시아 월드컵 공인구인 ‘텔스타 18. 아디다스 제공
2018 러시아 월드컵 공인구인 ‘텔스타 18. 아디다스 제공

2018년 러시아 월드컵 공인구 ‘텔스타(Telstar) 18’이 공개됐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월드컵 공인구 제작업체인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10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텔스타 18’ 시연회를 열었다.

‘텔스타 18’은 역대 13번째 공인구다. 월드컵 최초 공인구인 1970년 멕시코 대회의 ‘텔스타’의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제작됐다. ‘응답하라 1970’ 버전인 셈이다. FIFA는 “텔스타 18을 보며 1970년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펠레, 게르트 뮐러, 자친토 파케티, 페드로 로차, 바비 무어 등 전설적인 선수들을 추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조 텔스타’는 1970년 멕시코 대회에서 처음 선을 보인 텔레비전 중계에 맞게 만들어진 공이다. 흑백 TV에서 더욱 잘 보이도록 12개의 패널(조각)을 검은색으로 했고 이름도 ‘텔레비전 스타’에서 따왔다. 48년이 지난 ‘텔스타 18’에도 흑백 무늬가 들어갔지만 디자인은 더 세련돼 졌고 공인구 최초로 근거리무선통신(NFC) 칩이 장착되는 등 첨단 기술로 무장했다. NFC 리더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으로 ‘텔스타 18’을 가볍게 두드리면 연결되는 인터넷 페이지를 통해 공의 속도 등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공인구 시연회에 나온 리오넬 메시(30ㆍFC바르셀로나)는 “디자인과 색이 마음에 든다”며 “그라운드에서 차보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 메시는 ‘텔스타 18’의 공식 데뷔전인 11일 아르헨티나와 러시아의 평가전 때 이 공을 사용해볼 예정이다.

1970년 멕시코 대회 전까지는 월드컵 공인구 개념이 없었다. 이름도 따로 붙이지 않고 여러 공이 사용되기도 했다. 텔스타부터 공의 이름과 디자인에 개최국의 특징을 반영했고 공인구 공개가 월드컵 붐을 조성하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

1974년 서독 월드컵에서는 텔스타의 후속 모델인 ‘텔스타 두를라스트’가 쓰였다.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에서 선보인 ‘탱고’는 20개의 패널로 이뤄졌고 그 안에 삼각 무늬를 이으면 12개의 원이 되는 디자인이었다. 이후 1998년 프랑스 대회까지 이 기본 무늬가 적용됐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아즈테카’는 처음 인조가죽으로 만들어졌고 1998년 프랑스 월드컵 ‘트리콜로’부터 컬러 디자인이 자리를 잡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피버노바’는 익숙한 벌집 디자인에서 벗어나 단색 바탕에 4개의 커다란 황금색 삼각형이 새겨진 모양이었다.

과학의 발전과 함께 공에도 경기력 향상을 위한 최신 기술이 적용됐지만 선수들이 적응하지 못해 애를 먹는 경우도 있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공인구 ‘팀가이스트’가 너무 가볍고 물에 젖으면 엄청난 가속도가 붙는다는 불평이 많았다. FIFA가 가장 ‘완벽한 공’이라고 자신했던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자블라니’는 브라질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가 ‘싸구려 슈퍼마켓 공’과 비교했고, 미국 골키퍼 마커스 하네만은 ‘악몽’이라 표현하는 등 노골적인 불만이 나왔다. 반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공인구 ‘브라주카’는 무난한 평가를 받았다.

공인구를 아디다스가 수십 년째 독점 제작하면서 반복되는 해묵은 논쟁도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아디다스의 라이벌 업체인 나이키로부터 거액을 후원 받고 있다. 계약 기간 동안 대표팀 훈련은 물론 축구협회 주최 경기에서 반드시 나이키 공을 써야 한다. 10일 콜롬비아(수원), 14일 세르비아(울산) 평가전 때도 나이키 공이 투입된다. 대표팀은 월드컵 개막 한 달 전쯤부터나 아디다스 공인구를 사용할 수 있다. 일반인들은 ‘공하나 쯤이야’라고 하지만 선수들에게는 굉장히 예민한 도구다. 축구협회는 월드컵이 열리는 해에 공인구 사용 시기를 앞당길 수 있도록 나이키와 협의하곤 한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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