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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티켓은 샀는데... 숙박료 비싸 방 못 구해” 외국인들 불만 쏟아져

입력
2017.11.27 18:0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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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 올림픽 경기장 모습.평창조직위 제공
평창 동계 올림픽 경기장 모습.평창조직위 제공

평창 동계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평창 일대 숙박시설들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방을 내놓거나 예약을 받지 않아 외국인 관광객들도 숙소 예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광지와 숙박업소를 평가하는 인터넷 사이트들에는 이에 대한 외국인들의 불만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27일 미국인 브래들리는 미 여행전문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 게시판에 “에어비앤비(온라인 숙박 서비스 업체) 바가지인가요?”라는 질문을 올렸다. 앞서 올라온 ‘평창 지역은 숙소가 비싸니 이곳에서 숙소를 구하지 말라’는 내용의 글을 보고 쓴 내용이다. 지난 9월 싱가포르인 재키는 “개막식 티켓은 샀는데, 숙소를 못 구했다”라며 “(평창의)호텔, 호스텔 숙박료가 너무 비싸거나 이용이 제한된 상황”이라고 역시 같은 게시판에서 어려움을 토로했다.

평창 일대에서 숙소를 잡는 게 힘들다 보니 서울에 머물며 평창을 오가는 일정을 고려해보라는 조언이 있었지만 이마저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썩 내키는 대안이 아닌 듯 보였다. 8월 폴란드인 에리카는 같은 사이트에 “개막식 행사가 늦게 끝나는데 KTX 막차 시간(강릉 출발 기준 오전 1시)이 걱정”이라며 “개막식 외에도 자정 즈음 끝나는 경기가 몇 개 있는데, 평창 근처에서 머무는 게 아니라면 실망할 수 있다”고 적었다.

바가지 요금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상당하다. 한국 소식을 영문으로 전하는 온라인 매체 코리아 엑스포제의 벤 잭슨 에디터는 지난 6월 기사에서 “올림픽 모토는 더 빨리, 더 높이, 더 강하게 인데, 평창의 숙박시설 주인들은 ‘두 번째 것(higher)’을 가격에 적용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그는 “올림픽이 열리는 내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평창의 한 모텔 일반실의 경우 1박에 50만원이 넘게 드는 걸로 나오는데, 지난 6월엔 같은 방이 5만원에 불과했다”라며 “올림픽 기간 숙박료를 10배나 비싸게 받겠다는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한 국내 여론도 싸늘하다. 한 철 장사도 정도껏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2006년 독일 월드컵, 2010년 남아공 월드컵,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등 최근 세 차례 월드컵 대회 원정 응원을 다녀온 이모(35)씨는 “세 나라에서 모두 1인당 10만원 이내(2인 1실 기준)에서 숙박비를 충당해 바가지를 썼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다”며 “1박에 50만~60만원을 부르는 건 해도 너무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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