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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저 입주 후 첫 출근길 공개한 문재인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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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저 입주 후 첫 출근길 공개한 문재인 대통령

입력
2017.05.1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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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다른 영부인 “김 여사로 불러달라”

문재인 대통령(왼쪽 두 번째)이 15일 거처를 청와대로 옮긴 이후 처음으로 여민관 집무실에 출근하기 위해 부인 김정숙(오른쪽 두 번째)여사의 배웅을 받으며 주영훈(왼쪽 첫번째) 경호실장, 송인배 전 더불어민주당 일정총괄팀장 등과 함께 관저에서 나오고 있다. 고영권기자
문재인 대통령(왼쪽 두 번째)이 15일 거처를 청와대로 옮긴 이후 처음으로 여민관 집무실에 출근하기 위해 부인 김정숙(오른쪽 두 번째)여사의 배웅을 받으며 주영훈(왼쪽 첫번째) 경호실장, 송인배 전 더불어민주당 일정총괄팀장 등과 함께 관저에서 나오고 있다. 고영권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연일 소통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15일 첫 출근길을 공개했다. 역대 대통령 중 관저를 나서 집무실로 향하는 청와대 경내 출근길을 취재진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11일 신임 참모들과 오찬을 함께 한 뒤 커피를 들고 한 시간 가량 경내를 산책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6일차인 이날 관저에서 여민관 집무실로 첫 출근에 나섰다. 출근길에는 대통령을 배웅하는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모습도 포착됐다.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하고, 옷차림을 두고 농담 섞인 대화를 주고 받는 등 여느 평범한 부부와 다름없는 출근 풍경이었다. 대통령 내외는 청와대 관저 내부시설이 정비되지 않아 취임 이후 사흘간 홍은동 사택에서 머무르다 13일 청와대 관저로 이사했다.

남색 정장에 흰색 셔츠, 하늘색 넥타이를 멘 문 대통령은 오전 8시 54분쯤 영부인 김정숙 여사와 관저 정문인 인수문(仁壽門)을 걸어 나왔다. 정문 앞에서는 주영훈 청와대 경호실장, 송인배 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일정총괄팀장이 대통령 내외를 기다렸다. 인수문 옆으로는 노무현 전 대통령 내외가 2003년 식목일에 기념식수한 소나무가 서 있어 의미를 더했다.

화사한 핑크색 원피스 차림의 김 여사는 문 대통령의 팔짱을 끼고 걸어 나와 “가세요 여보, 잘 다녀오세요”라며 인사를 건넸다. 문 대통령이 별 대꾸 없이 김 여사의 등을 토닥토닥 두드리며 길을 나섰고, 대통령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김 여사는 갑자기 5m를 달려나가 “바지가 너무 짧다 여보, 바지를 좀 내리시라”며 옷 매무새를 챙겼다. 문 대통령이 미소를 지으며 “요즘엔 이게 유행이래”라고 하자 이를 지켜보던 동행자들의 얼굴에도 웃음이 번졌다. 김 여사가 이어 “다녀와 여보. 멋있네. 당신이 최고네”라고 칭찬하자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여민관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9시3분. 청와대 관저에서 집무실까지 걸어서 9분이 걸렸다. 대통령은 통상 관저에서 전용 차량으로 출근하지만 문 대통령은 이날 주 경호실장, 송 팀장 등과 담소를 나누며 집무실이 있는 여민관까지 500m 거리를 걸었다.

문 대통령은 여민관에 도착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과 악수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취재진을 향해서도 “수고 많으십니다”라고 인사를 나누고 집무실로 이동해 한 주 업무를 시작했다.

김 여사도 관저에 들어가서도 카메라 앞에 서는 걸 주저하지 않았다. 청와대에 입성하면 경호, 사생활 등을 이유로 국민과 높은 벽을 쌓고 지냈던 역대 영부인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이 때문에 향후 김 여사가 과거 영부인들과 같은 그림자 수행보다는 상당히 독립적이고 적극적인 활동을 펼칠 것이라는 것이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김 여사의 호칭과 관련해서도 “’영부인’이라는 호칭은 권위적이면서 독립성이 떨어지는 표현”이라며 “본인도 영부인이 아니라 여사님으로 불러주길 원하고 계시다”고 말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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