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보유자 분포가 연령별로는 20, 30대 젊은층에 집중된 반면, 소득수준별로는 중간소득 계층은 적고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은 많은 양극화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상화폐 투자가 경제적 여유가 적은 이른바 ‘흙수저’ 계층뿐 아니라 소득이 많은 이들의 재산 증식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9~11월 만 19세 이상 2,511명을 설문한 결과를 바탕으로 27일 발표한 ‘가상통화(가상화폐)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가상화폐를 보유하고 있다는 답변한 비율은 5.2%였다. 보유 이유로는 투자 목적이 86.7%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상품ㆍ서비스 등에 대한 지급수단 이용’은 10.7%에 그쳤다.
연령별로 보면 30대(9.4%)와 20대(6.2%)의 보유율이 가장 높았고, 이어 40대(2.2%), 50대(0.7%) 순이었다. 60대 이상의 보유율은 0.0%로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소득 수준을 1,000만원 단위 6개 구간으로 나눠 조사한 가상화폐 보유 비율은 최고 구간인 연 6,000만원 소득자가 12.7%로 가장 높았고, 최저 구간인 연 2,000만원 미만이 5.0%로 뒤를 이었다. 가상화폐 투자자가 최고 소득 계층과 최저 소득 계층의 양극에 쏠려 있는 셈이다. 가상화폐 보유율은 연소득 2,000만~3,000만원 1.3%, 3,000만~4,000만원 0.9%로 소득이 늘수록 감소하다가 4,000만~5,000만원 3.3%, 5,000만~6,000만원 4.2%로 반등,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계층의 투자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전문ㆍ관리직(13.7%), 사무직(7.2%) 순으로 보유율이 높았다.
향후 보유 의향을 묻는 질문에 ‘있다’고 답한 응답률은 연소득 2,000만원 미만이 23.4%로 가장 높았다. 다른 소득 계층은 최저 13.6%, 최고 17.4%로 차이가 크지 않았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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