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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022년부터 가구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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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022년부터 가구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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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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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인구가 줄면서 지난해 ‘1,000만 도시’ 위상을 상실한 서울이 2022년부터는 가구(家口) 수마저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서울에서 인구절벽에 이은 가구절벽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2일 통계청의 ‘장래가구 추계 시도편(2015~2045년)’에 따르면 2015년 7월 기준 서울의 가구 수는 377만5,000가구로 집계됐다. 통계청은 서울의 가구 수가 2022년 379만7,000가구를 정점으로 계속 감소해, 2035년 373만6,000가구, 2045년 365만2,000가구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서울의 가구 수 감소세는 이전 추계 때보다 훨씬 빨라졌다. 2012년 추계 당시 통계청은 서울 가구 수가 2035년(당시 가장 멀었던 예측 시점)에도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봤지만, 이번 추계에선 갑자기 가구 절벽이 5년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가구 수 정점 시기가 13년이나 앞당겨진 셈이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서울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며 가구 정점도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인구는 1988년 1,028만명으로 처음 1,000만명을 넘어선 뒤 92년 1,096만명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지난해 5월 1,000만명 아래로 내려왔다. 

서울의 가구 수가 앞으로 5년 후 줄어드는 반면 경기의 가구 수는 향후 25년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의 가구 수가 정점을 찍는 시점은 2042년(563만8,000가구)이 될 것으로 추정됐다. 부산의 가구 정점 시점은 2036~2037년(142만4,000가구), 대구는 2033~2036년(98만6,000가구), 광주는 2032~2037년(62만3,000가구), 울산은 2036년(47만4,000가구)으로 예측됐다. 인천, 대전, 세종은 2045년 이후에도 가구 수가 계속 늘어날 예정이다. 특히 2015년 세종의 가구수는 7만3,000가구였지만 2045년에는 24만4,000가구로 3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 전국 가구수가 정점을 맞이하는 시점은 2043년(2,234만1,000가구)이다.

일반적으로 가구 수는 사회적으로 필요한 주택 수와 직결되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변수로 작용하게 된다. 가구 절벽이 가장 빨리 오는 서울이 이 영향을 가장 먼저 받을 개연성이 높다.

다만 ▦서울 바로 옆인 경기의 인구가 향후 20년 이상 꾸준히 증가한다는 점 ▦서울 부동산은 실거주가 아닌 투자 개념으로 접근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 ▦서울 가구 수의 감소폭 자체가 매우 급격하지는 않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가구 수 감소가 부동산 가격에 급격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한편 1인 가구의 비중이 전 지역에서 급증하면서 2015년 2.53명이던 평균 가구원수가 2045년에는 2.1명까지 감소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45년에는 전국 모든 시도에서 1인가구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부부로만 이뤄진 가구의 비율은 2015년 15.5%로 ‘부부+자녀가구’(32.3%)보다 적지만, 2045년이 되면 21.2%로 늘어 부부+자녀가구(15.9%)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가구주의 연령이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의 비중도 2015년 19.3%에서 2045년 47.7%로 급증할 전망이다. 2045년이 되면 전남(60.8%) 경북(57.5%) 전북(56.1%) 등지에선 고령자 가구의 비중이 전체의 절반을 훌쩍 뛰어넘게 된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시도별 가구 증감 예측(2015년 대비 2045년)
시도별 가구 증감 예측(2015년 대비 204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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