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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시민들이 있어 새 삶 얻은 ‘코숏’ 아깽이

입력
2018.06.3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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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172. 2개월 반 코리안쇼트헤어 ‘태양이’

길에서 구타당하다 시민들에 의해 구조된 태양이. 유행사 제공
길에서 구타당하다 시민들에 의해 구조된 태양이. 유행사 제공

이달 초 서울 용산구 용문동 밤 12시 한 상가 골목에 젊은 남성이 소란스럽게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소란스러운 것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한 손에 작은 고양이 한 마리를 쥐고 있었는데 고양이의 머리와 얼굴을 수 차례 휴대폰으로 때렸고 상가에 있던 사람들이 이 소리를 듣고 길거리로 나왔습니다. 상가에 있던 사람들이 그를 말렸지만 그는 “아무것도 아니니 신경 쓰지 말라”며 고양이를 계속 때렸습니다. 그러던 중 자신보다 건장한 남성이 다가오자 고양이를 도로에 던지고 달아났습니다. 도로에 내동댕이 쳐진 고양이는 주차되어 있던 차 밑으로 굴러갔고, 이를 본 상가에 근무하는 한 시민이 고양이를 구조했습니다. 고양이의 상태는 심각했습니다. 얼굴에는 피가 흐르고 있었고 코피도 흘리고 있었습니다.

길고양이 밥을 챙겨주는 캣맘과 유기동물의 새 가족을 찾아주는 자원봉사단체인 ‘유기동물 행복찾는 사람들(유행사)’의 자원봉사자가 길고양이 밥을 주러 나왔다 구조된 직후를 우연히 목격했고, 고양이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곧바로 병원에 데려갔습니다. 아랫니가 부러졌지만 불행 중 다행인지 아랫니를 제외하곤 다친 곳은 없었습니다.

구조된 후 건강 상태를 살피기 위해 병원에 온 태양이가 수의사 품에 안겨 있다. 유행사 제공
구조된 후 건강 상태를 살피기 위해 병원에 온 태양이가 수의사 품에 안겨 있다. 유행사 제공

똘망 똘망한 눈이 매력적인 고등어 무늬의 새끼 고양이는 태양이(2개월ㆍ수컷)라는 이름을 얻고 위탁처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위탁처에 있는 한 살 된 누나 고양이 ‘도도’에게 의지하고, 애교를 부리며 잘 따른다고 해요.

사실 태양이가 강제로 길에서 ‘냥줍’(길고양이를 주워다 키움)을 당한 건지, 시장에서 팔린 건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힘없는 어린 생명이라는 이유로 사람에게 괴롭힘을 당한 것만은 분명합니다. 유행사 측은 길고양이나 유기동물들에게 무관심해도 좋으니 제발 해치치만 말라고 호소합니다.

위탁보호소에서 누나 고양이 도도(왼쪽)에게 안기는 태양이. 유행사 제공
위탁보호소에서 누나 고양이 도도(왼쪽)에게 안기는 태양이. 유행사 제공

태양이는 사람도 잘 따르고 다른 고양이들과도 잘 지냅니다. 사람에게 해코지를 당했지만 시민들의 용기와 도움으로 삶의 기회를 갖게 된 태양이와 평생을 함께할 집사를 기다립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세계 첫 처방식 사료개발 업체 힐스펫 뉴트리션이 유기동물의 가족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미국 수의사 추천 사료 브랜드 ‘힐스 사이언스 다이어트’ 1년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문의: 유행사

▶위탁처에서 누나 고양이 도도에게 안기는 태양이 영상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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