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5G 한국 서비스 삼성보다 잘할 곳 없다”

알림

“5G 한국 서비스 삼성보다 잘할 곳 없다”

입력
2018.07.15 15:25
수정
2018.07.15 21:22
19면
0 0

#1

5G 통신장비 실물 첫 공개

3.5㎓ 기지국 세계서 가장 작아

네트워크 활용 서비스도 시연

#2

“누구보다도 빠르게 기술 확보

내년 3월 상용화 목표로

장비 거의 완성 단계 와 있어”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사장이 지난 13일 경기 삼성전자 수원디지털시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8G㎐ 대역 5G 통신장비에 들어가는 안테나 부품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사장이 지난 13일 경기 삼성전자 수원디지털시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8G㎐ 대역 5G 통신장비에 들어가는 안테나 부품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운동장 관중석에 설치된 60개의 스마트폰에 각기 다른 유튜브 동영상을 재생시키자 버퍼링을 뜻하는 흰색 동그라미가 뜨는 화면이 속출한다. 데이터 속도는 90Mbps 수준. 한정된 무선데이터 자원을 한꺼번에 많은 기기가 경쟁적으로 사용하려다 보니 발생하는 ‘데이터 체증 현상’이다. 도로에 차가 마구잡이로 몰리면 교통흐름이 끊기는 것과 같은 원리다.

여기에 각 기기마다 데이터 길을 뚫어주고 이들이 서로 간섭하지 않도록 해주는 기술을 적용하자, 순식간에 데이터 속도가 175Mbps 수준까지 치솟았다. 자꾸 끊기던 60개의 동영상은 원활하게 재생되기 시작했다. 하나만 있던 도로를 2층, 3층으로 늘려 효율성을 높인 셈이다. 대용량 콘텐츠를 끊김 없이 즐기기 위해 5G 시대에 필수적인 ‘빔포밍(Beamforming)’ 기술과 ‘대량 다중입출력안테나(Massive MIMO)’ 기술을 시연한 삼성전자 관계자는 “LTE 단말로 실험해도 2배 정도 속도가 높아지는 걸 볼 수 있는데, 5G 단말은 이론상 4배까지 속도가 빨라진다”면서 “특히 삼성전자가 개발해 제안한 빔포밍 기술이 5G 표준으로 채택된 만큼, 다가오는 5G 시대에 기술적으로 완벽히 준비돼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경기 수원디지털시티에서 국내 5G 통신용 주파수인 3.5G㎐ 및 28G㎐ 대역 통신장비 실물을 처음으로 공개하고, 5G 네트워크를 활용한 서비스를 시연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사장은 이날 “어떤 회사보다도 삼성전자가 빠르게 5G 통신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올해 12월 서비스 시작, 내년 3월 상용화를 목표로 장비가 거의 완성단계에 와 있다”고 밝혔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사장이 지난 13일 경기 삼성전자 수원디지털시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5G㎐ 대역 5G 통신장비에 들어가는 안테나 부품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사장이 지난 13일 경기 삼성전자 수원디지털시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5G㎐ 대역 5G 통신장비에 들어가는 안테나 부품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그 동안 강조해 온 28G㎐ 대역은 물론,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평가 받는 3.5G㎐ 대역에서도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기술적으로 훨씬 어려운 28G㎐ 대역 장비를 개발해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과 상용화 계약까지 마친 만큼, 개발 마지막 단계에 온 3.5G㎐ 대역의 품질도 자신 있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우리가 개발한 28G㎐ 대역 통신장비는 1,024개 안테나를 얼굴 크기만한 판에 집적해 800M㎐ 대역폭을 10Gbps 속도로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면서 “안테나 64개로 100M㎐ 대역폭을 만들어내는 3.5G㎐ 대역 기술은 상대적으로 쉬운 만큼, 우리가 더 잘 만들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3.5G㎐ 대역 기지국은 현재까지 발표된 국제 표준 기반 제품 중 가장 작고 가볍다.

[저작권 한국일보] 이동통신 김민호 기자/2018-07-15(한국일보)
[저작권 한국일보] 이동통신 김민호 기자/2018-07-15(한국일보)

삼성전자 측은 ‘가성비’를 내세워 5G 통신설비 시장에서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는 화웨이에 대한 직접 언급은 피했다. 다만 김영기 사장은 화웨이의 보안 문제를 의식한 듯 “수천 명의 연구개발(R&D) 인력과 공장을 국내에 갖추고 있는 우리보다 한국 시장에서 더 (5G 기술 서비스를) 잘할 수 있는 곳은 없다”면서 “2G 시절부터 국내 시장과 함께 해온 기록이 있는 만큼 한국 산업계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믿을 수 있는 회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해 12월 1일 국내 5G 서비스 시작을 앞두고 현재 이동통신 3사는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 통신장비 업체들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일 네트워크한국영업총괄 상무는 “현재 3.5G㎐ 대역 제품으로 국내 통신사업자들과 공급 규모, 일정에 대해 세세하게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글로벌 5G 장비 시장 점유율을 2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통신장비 시장에서 40% 점유율로 독보적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세계 시장에서는 3% 수준으로 5위권이다. 김 사장은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5G 전국망이 깔리는 첫 번째 나라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시장에서 원하는 차별화된 가치와 혁신을 제공하면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