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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대 기자

박석원 기자

등록 : 2017.05.17 17:50
수정 : 2017.05.17 21:50

中ㆍ日 화해무드…아베 “만나자” 시진핑 “방일 검토”

"양국 모두 서로가 필요"

등록 : 2017.05.17 17:50
수정 : 2017.05.17 21:50

중ㆍ미 정상회담 후 관계 변화

북핵 등 협력 여건 무르익고

국내외 정치ㆍ경제적 필요성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6일 일본 정부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참석한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을 면담하고 있다. 신화통신

역사ㆍ영토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해온 중국과 일본이 관계 회복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대일로(一帶一路ㆍ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을 계기로 양국 정상 간 상호방문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두 정상 모두 대내외적으로 정치적 입지 공고화와 북핵 문제 주도권 확보 과정에서 상대방을 활용해야 할 필요가 큰 상황이다.

중일관계 개선 움직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건 지난 16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참석한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일본 자민당 간사장을 면담하는 장면이었다. 이 자리에서 니카이 간사장은 양국 정상의 상호방문을 요청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친서를 전달했고, 시 주석은 일본 방문을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일본에선 양제츠(楊潔篪)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내달 일본을 방문해 오는 7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 양국 정상회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물론 양국 관계가 정상화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동중국해 댜오위다오(釣魚島ㆍ일본명 센카쿠열도) 영유권 분쟁이나 과거사 문제,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일본의 입장 정리 등은 단시간에 해법이 나오기 어려운 난제들이다. 하지만 현재의 흐름이 이어진다면 중일 국교정상화 45주년인 올해나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인 내년에 관계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양국 관계가 개선 쪽으로 방향을 잡은 주된 이유에 대해 텅젠췬(騰建群) 중국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아베 총리가 중미관계 개선에 따라 대중 정책을 조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초 미중 정상회담 후 통상마찰 가능성이 줄고 북핵 문제를 비롯한 외교안보분야 협력이 강화되면서 중일관계도 갈등ㆍ대립을 넘어설 여건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이는 양국 정상 모두가 정치적 입지를 확고히 다져야 할 필요성과도 부합한다. 올가을 제19차 공산당대회를 통해 집권 2기 출범을 앞둔 시 주석은 중일관계 개선을 일대일로의 성과 중 하나로 포장할 수 있다. 중국 외교부와 관영매체가 일제히 일본의 일대일로 및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 가능성에 주목하는 건 이 때문이다.

아베 총리 입장에서도 집권 후 추진해온 ‘지구본 외교’를 완성해가는 한편 경제협력 확대의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물론 경제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는 중국이 자국의 앞선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부각시킴으로써 정치적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중일 양국이 공히 문재인 정부 출범에 따른 한반도 및 동아시아 정세 변화에 대응하는 측면도 있다. 중국의 중일관계 개선 움직임이 북한 문제를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일본 언론들의 분석은 남북관계 진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중 관계 개선 움직임과 맞물려 일본에서 한일 정상회담 조기 개최 필요성이 언급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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