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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승 기자

등록 : 2018.02.13 10:50
수정 : 2018.02.13 21:56

박항서 감독ㆍ베트남 선수들이 사인한 유니폼ㆍ공, 경매서 9억 5000만원

등록 : 2018.02.13 10:50
수정 : 2018.02.13 21:56

부동산업체 회장에게 낙찰

수익금은 불우이웃돕기 사용

박항서 감독이 이끈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 전원의 사인이 들어간 유니폼과 축구공. 최근 경매에서 200억동(9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베트남축구협회 제공

‘변방 축구’ 베트남을 아시아 정상에 올려놓은 박항서 감독과 휘하 선수들의 사인이 들어간 유니폼과 축구공이 베트남에서 200억동(9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지난해 베트남 근로자 평균 연봉 7,800만동(약 372만원)을 감안하면 256명의 연간 급여에 해당하는 액수다.

13일 베트남 노동보훈사회부는 지난 6~11일 박 감독과 축구대표팀 선수들의 사인이 담긴 축구공과 유니폼을 경매에 부쳤으며, 관련 경매에서 사상 최고가로 낙찰됐다고 밝혔다.

경매는 지난 6일 오후 3시부터 11일 밤 12시까지 노동보훈사회부 전화와 이메일 접수로 진행됐다. 국민적 관심을 고려해 경매는 이례적으로 개방형으로 진행됐다. 현지 체육계 관계자는 “뗏(Tetㆍ설)을 앞두고 수많은 자선 경매들이 이뤄진다”며 “하지만 이번처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은 경매는 없었다”고 말했다.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도 “당장 현금은 없지만 땅을 갖고 있다”고 밝힌 한 중년 남성이 부동산과 경매물품을 교환할 수 있는지 문의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평생 아침 식비를 아껴 비용으로 충당하겠다고 나선 학생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매 시작에 앞서 따오 응옥 쭝 노동보훈사회부 장관은 행사장에서 직접 경매물에 대한 설명과 함께 행사의 의미를 부여했다. “이 행사는 응우옌 쑤언 푹 총리가 불우이웃과 혁명가 가족 등의 문제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푹 총리가 선물로 받은 물건들을 불우이웃을 위해 쓰라고 지시한 걸 강조한 것이다.

최고가를 써내 낙찰받은 부동산업체 FLC그룹의 찐 번 꾸엣 회장은 “운이 좋았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취지의 경매에 참가했다. 여기에 기여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경매는 10억동(약 4,750만원)에서 시작했으며 수많은 개인들과 기업들이 몰리면서 시작가격보다 20배나 치솟았다. 경매 마지막 날이던 11일 오후 6시쯤에는 한 업체가 입찰액을 60억동에서 100억동으로 올렸고, 경매 종료 직전 FLC가 그 두 배 가격을 적어 내면서 주인이 됐다.

축구공과 유니폼은 지난달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베트남 대표팀이 28일 하노이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응우옌 쑤언 푹 총리에게 선물한 것이다. 푹 총리는 당시 “박 감독이 마법의 손길로 대표팀을 이끌었다”고 극찬하며 박 감독과 선수들에게 노동훈장을 수여했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따오 응옥 쭝(왼쪽) 노동보훈사회부 장관이 박 감독팀의 유니폼과 축구공을 경매에 부치기에 앞서 경매 물품들을 들어 보이고 있다. 단트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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