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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신생아 혈액서 확인된 시트로박터 프룬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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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신생아 혈액서 확인된 시트로박터 프룬디는?

입력
2017.12.19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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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4명이 잇달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선 가운데 17일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오대근기자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4명이 잇달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선 가운데 17일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오대근기자

이대목동병원에서 숨진 신생아 4명 중 3명의 혈액에서 검출된 시트로박터 프룬디(Citrobacter freundii)균은 장내 세균과의 균 종류 중 하나로, 시트로박터(Citrobacter)에 속한 그람음성막대균이다. 시트로박터 프룬디는 물, 토양, 음식, 동물이나 사람의 장관에서 흔히 발견될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의 대변에서는 정상 세균으로 존재하지만 면역저하자는 병원 감염의 원인균이 되며, 항생제 내성이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트로박터 프룬디는 주로 의료관련 감염으로 전파된다. 시트로박터균에 감염된 환자나 의료진 등 보균자와의 접촉을 통해 감염되거나, 시트로박터 프룬디 모체를 통한 수직감염이 주로 보고된다. 요로감염, 복강 내 감염, 담도 감염, 연조직 감염, 골수염, 호흡기 감염, 수술부위 감염 등을 일으키며, 요로감염이 전체의 40~50%를 차지한다.

이번 이대목동병원 신생아들처럼 세균이 혈액을 통해 혈관 안을 돌아다니는 균혈증은 혈관 내 장치 감염 및 침습적 시술로 인해 주로 생기며, 시트로박터 프룬디는 의료기구로 인한 균혈증 원인균으로 알려져 있다.

또 숨진 신생아들과 같은 병동에서 치료받다가 전원이나 퇴원한 신생아 12명 중 4명은 ‘로타바이러스’ 감염이 추가 확인됐다. 로타바이러스는 감염성 장염의 일종인데, 일정한 잠복기를 거쳐 구토와 발열 증상이 나타나고 일주일 가량 설사를 동반한다. 산부인과의 신생아실, 산후조리원, 어린이집 등 영유아들이 생활하는 시설에서 집단 감염 사례가 종종 보고돼왔다.

질본은 당초 균의 배양 속도를 감안해 20일쯤 균종이 확인될 것으로 봤는데, 예상보다 하루 가량 빠른 이날 오후 11시30분쯤 균종을 발표했다. 질본 관계자는 “감염균이 확인된 만큼, 다른 병원으로 옮겼거나 퇴원한 신생아들도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일선 병원에 알리기 위해 늦은 시각에 공개했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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