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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 파업] 첫날부터 결방ㆍ축소 편성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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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 파업] 첫날부터 결방ㆍ축소 편성 속출

입력
2017.09.0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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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노조원들이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앞에서 열린 총파업 출정식에서 '김장겸 사장 퇴진' 등을 요구하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서재훈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노조원들이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앞에서 열린 총파업 출정식에서 '김장겸 사장 퇴진' 등을 요구하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서재훈기자

4일 0시부터 KBS와 MBC 노조가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하며 동시 총파업에 돌입한 이후 프로그램 결방과 축소 편성, 광고 송출 중단 등 방송 파행이 잇따르고 있다.

KBS의 경우 메인 뉴스 프로그램 ‘뉴스9’이 4일부터 평소보다 20분 줄어 40분간 방송된다. 지역 기자들의 파업 참여로 지역별 뉴스도 12분에서 5분으로 줄었다. 새벽 시간대 ‘5시 뉴스’와 저녁 6시 ‘KBS 경제타임’은 편성표에서 사라졌다. 북한의 6차 핵실험 등 중대 현안이 있지만, 현재 평기자 15~20명과 일부 보직자들을 중심으로 뉴스를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파업에 앞서 지난달 30일부터 PD들이 제작 거부에 들어가면서 시사교양프로그램들은 대거 결방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이미 ‘추적 60분’과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역사저널 그날’ ‘다큐멘터리 3일’ 등이 영화와 재방송 등으로 대체됐고, ‘진품명품’은 17일부터, ‘생로병사의 비밀’은 20일부터 결방될 예정이다.

예능프로그램의 경우 녹화방송분이 확보돼 있어서 당분간 정상 방송된다. 드라마도 대부분 외주제작사가 제작을 맡고 있어 방송사 소속인 메인 연출자가 파업에 참여해도 당장에 제작이 중단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팀장ㆍ부장급 보직 PD 중 전체 95%에 달하는 88명이 지난달 29일 보직 사퇴해 정상 방송이 언제까지 가능할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KBS PD협회는 “남은 보직자들 가운데 상당수도 보직 사퇴와 파업 참여를 논의 중”이라며 “향후 결방 프로그램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MBC의 경우 사태가 더 심각하다. 4일 오후 4시부터 광고 송출까지 중단됐다. 광고 중단은 5일 오후 4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라디오에서도 방송 파행이 빚어진 일부 프로그램에서 광고가 중단됐다.

편성 축소와 결방도 잇따르고 있다. 메인 뉴스인 ‘뉴스데스크’는 4일부터 50분에서 40분으로 축소 편성됐다. 평소 25개 리포트가 나갔다면 20개 정도로 줄어든다. 저녁 ‘이브닝 뉴스’는 무려 30분 가량 줄어든다. 빈 시간엔 월화드라마 ‘왕은 사랑한다’와 수목드라마 ‘병원선’ 재방송으로 때운다.

예능프로그램들도 대거 결방돼 땜질 편성이 불가피하다. ‘무한도전’을 비롯해 ‘발칙한 동거 빈방 있음’과 ‘나 혼자 산다’ ‘복면가왕’ 등이 재방송으로 대체된다. ‘라디오스타’는 6일엔 정상 방송되지만 이후 결방이 예고돼 있다. 시사교양프로그램의 결방도 잇따라, ‘100분 토론’과 ‘MBC스페셜’ ‘시사매거진 2580’은 각각 ‘출발 비디오 여행’과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이불 밖은 위험해’ 재방송으로 대체된다.

MBC의 경우 전체 방송 계획을 총괄하는 편성국에서 일선 PD 30명은 물론 부장들까지 전부 파업에 동참해 국장과 계약직 직원 3명이 업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파업을 하더라도 송출이 중단되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편성국에는 최소한의 필요 인력을 남겨두던 전례를 고려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공영방송 정상화에 대한 구성원들의 의지가 그만큼 강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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