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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쇄신도 탕평도 없었다... 임기 말 '관리형 내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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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쇄신도 탕평도 없었다... 임기 말 '관리형 내각'으로

입력
2016.08.1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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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회 시비 불거질라

검증된 관료와 측근만 기용

조윤선 서울, 영남 출신 2명

지역 배려, 통합 메시지도 없어

朴, 등 떠밀려 하는 인사 꺼려

禹 수석은 시차 두고 교체할 듯

박근혜 대통령은 인적 쇄신 요구를 끝내 외면했다. 박 대통령은 16일 17개 부처 중 문화체육관광부ㆍ농림축산식품부ㆍ환경부의 장관 3명만 교체하는 최소한의 개각을 단행했다. 인사로 정국 전환을 시도하는 모험을 하기보다는, 관리형 내각을 구성해 1년6개월 남은 임기를 순조롭게 마무리하는 데 방점을 찍은 것이다.

이번 개각에는 파격도, 탕평도 없었다. 새누리당의 4ㆍ13 총선 참패 이후 큰 폭의 개각으로 국정 쇄신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 쏟아졌지만, 박 대통령은 네 달이나 뜸을 들였다. 그런 뒤 깜짝 인사를 찾는 대신, 장관 후보자 3명을 모두 측근과 관료들 중에 골랐다. 핵심 국정과제인 문화융성을 주도할 문체부 장관에는 ‘복심’이라 불리는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을 기용했다. 돌려 막기 인사라는 비판을 무릅쓰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다시 내각으로 불러 들인 것이다.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와 조경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모두 행정고시 출신의 검증된 관료들이다.

박 대통령은 장관 후보자들의 국회 인사 청문회에서 도덕성ㆍ자질 시비가 불거져 국정 동력을 낭비하게 되는 것을 우려한 것 같다. 박 대통령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바꾸지 않은 만큼, 그가 검증한 장관 후보자들을 야권이 벼르고 있다는 점도 고려했을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인사청문회 공포증이라 할 만 하다”며 “박 대통령이 장관들에게 기대하는 것이 청와대를 보좌하는 능력이라는 뜻이기도 하다”고 풀이했다.

조윤선 후보자는 서울 출신이고 김 후보자와 조경규 후보자는 각각 경북과 경남 출신으로, 호남 장관 발탁은 없었다. 야권 인사를 깜짝 기용해 여소야대 국회에 손을 내밀 것이라는 관측도 어긋났다. 박 대통령이 개각에 ‘탕평과 통합 메시지’를 담는 것에 무게를 싣지 않았다는 얘기다. 조 후보자가 내각에 들어가면 여성 장관이 강은희 여성부 장관과 함께 두 명으로 늘어난다. 하지만 “여성인 박 대통령이 오히려 여성을 쓰지 않으려 한다”는 비판을 벗을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농식품부와 환경부 장관이 바뀌면서, 현 정부 초대 내각 멤버 중엔 윤병세 외교부장관이 유일하게 살아 남았다. 박 대통령은 한민구 국방부 장관도 유임시켜 외교안보 라인을 재신임 했다. 다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갈등이 정리되면 추가 개각이 있을 수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고용노동부 등 그간 유력한 개각 대상으로 오르내린 부처의 장관들도 시차를 두고 바뀔 가능성이 있다. 우 수석의 경우, 떠밀려서 하는 인사를 싫어하는 박 대통령이 일단 유임시켰지만 연내 교체 가능성이 상당하다. 이번 주말쯤 공개되는 우 수석에 대한 특별감찰관의 감찰 결과가 1차 변수가 될 수 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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