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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석 기자

등록 : 2018.03.11 13:33
수정 : 2018.03.11 19:34

北 김정현… ‘꼴찌’지만 아름다웠던 완주

등록 : 2018.03.11 13:33
수정 : 2018.03.11 19:34

북한 김정현이 11일 강원 평창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평창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남자 15km 좌식 경기에서 역주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여러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김정현 선수가 들어옵니다.”

평창 동계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좌식 부문 남자 15km 경기가 열린 11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신의현(37)은 3위를 차지하며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에 첫 동메달을 안겼고 금메달리스트인 막심 야로프이(29ㆍ우크라이나), 은메달을 딴 다니엘 크로센(38ㆍ미국)과 함께 시상식까지 마쳤다. 관중 대부분이 경기가 다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외롭게 레이스를 펼치는 한 선수가 있었다.

북한의 김정현(18)이었다. 그는 전체 29명 중 가장 먼저 출발하고도 꼴찌로 처졌다. 기록은 1시간12분49초9로 1위 야로프이(41분37초0)에 31분12초9나 뒤졌다. 이날 두 명이 레이스를 포기해 김정현의 최종순위는 27위다. 관중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에 큰 박수를 보냈다.

개회식 북한 기수였던 김정현은 지난해 12월 처음 스키를 탄 초보다. 지난 1월 독일 오베리드에서 열린 파라 노르딕스키 월드컵을 통해 국제무대에 데뷔했다. 그는 BBC와 인터뷰에서 자신을 김일성종합대학 출신이라고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북한 마유철(오른쪽)과 김정현이 관중들에게 손 들어 인사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이에 앞서 북한의 마유철(27)도 26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마유철은 탁구 선수 출신으로 2014년 인천 장애인게임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역시 평창 패럴림픽에 맞춰 지난 해 12월 스키를 시작했다. 마유철 역시 입상권과 거리가 멀었지만 마지막까지 힘을 냈다. 이날 한반도기가 붙은 흰색 패딩을 입은 수 십 명의 사람들이 “우리는 하나다”를 외치며 북한 선수들을 응원하기도 했다. 경기 후 김정현과 마유철은 손을 들어 관중 환호에 화답했지만 취재진 인터뷰는 사양했다.

평창=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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