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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코스트 생존자들 "난민 구제에 이스라엘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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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코스트 생존자들 "난민 구제에 이스라엘 나서야"

입력
2015.09.1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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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에 이슬람 사원 지어주겠다"

사우디 생색내기 제안에 눈총

시리아 난민 수용을 거부하는 나라에 대해 유럽연합(EU)과 인권단체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11일 헝가리 남부와 세르비아 국경지대인 로제케에서 헝가리 노동자들이 난민 유입을 막기 위해 철조망을 치고 있다. 로제케=AP 연합뉴스
시리아 난민 수용을 거부하는 나라에 대해 유럽연합(EU)과 인권단체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11일 헝가리 남부와 세르비아 국경지대인 로제케에서 헝가리 노동자들이 난민 유입을 막기 위해 철조망을 치고 있다. 로제케=AP 연합뉴스

“유대인인 우리는 70여년전 전 세계의 문이 우리 앞에서 닫히는걸 봤습니다. 얼마 전 시리아 난민들이 몰린 헝가리 부다페스트 기차역이 폐쇄되는 것을 봤을 때, 나는 우리를 죽음으로 이끌었던 수용소행 기차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리아 난민 수만 명의 서유럽을 향한 탈출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70여년전 같은 처지에 놓였던 유대인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이 이스라엘에 난민 수용을 요구하고 나섰다.

10일 CNN은 2차 세계대전이 전 유럽을 휩쓸던 1940년 루마니아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독일 나치 병사들을 피해 난민으로 지냈던 유대인 콜레트 아비탈씨의 이야기를 전했다. 아비탈씨는 “어린 시절 항상 두려워하며 숨어 지냈고, 유대인임을 드러내는 노란별을 달고 다닌 것을 잊지 못한다”라며 “나 스스로 난민이었기에 지금 시리아 난민들에게 깊은 공감과 동정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70여년전 유대인 난민들과 오늘날의 중동 난민들과의 유사성을 들며 시리아와 직접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스라엘이 난민들에게 구호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홀로코스트로부터 배운 한 가지가 바로 삶의 신성함”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6일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야당의 요구를 거부한 것을 비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난민유입은 이스라엘 보안에 대한 위협하는 것이라고 경고하며 오히려 요르단과의 국경에 30㎞길이의 장벽 건설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또 다른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레슬리 바루흐 브렌트씨는 예루살렘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난민들은 단지 필사적인 사람들이고, 이러한 사람들을 만났을 때는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난민 분담에서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무슬림 난민들이 몰리는 독일에 모스크(이슬람 사원)를 지어주겠다는 생색내기식 제안을 해 눈총을 받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10일 독일 신문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자이퉁을 인용, 사우디아라비아가 독일에 간 난민 100명 당 1개씩 총 200개의 모스크를 지어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바레인,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등 부유한 걸프 국가들은 시리아 난민들의 망명신청을 외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디펜던트는 이들 수니파 국가들이 시아파 맹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에서 수니파에 적대적인 이들이 난민에 섞여 유입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아랍에미리트의 경우 국민 5명당 외국인이 1명 꼴일 정도로 외국인이 너무 많다는 인구학적 우려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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