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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1월 5일] '리틀 싸이' 황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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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1월 5일] '리틀 싸이' 황민우

입력
2013.01.04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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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형처럼 멋진 가수, 엔터테이너가 되고 싶은!' 뮤직비디오에서 깜찍한 말춤을 함께 선보여 '리틀 싸이'란 별명을 얻은 여덟 살 황민우의 장래 희망이다. 얼마 전부터 시작한 트위터에도 이렇게 소개했다. 싸이의 매력과 인기를 누구보다 실감한, 그 덕분에 불과 10초 동안 출연한 자신도 하루아침에 '월드 스타'가 됐으니 당연하다. 7일에는 중국에도 진출해 10억 명이 시청한다는 인기프로그램인 심천방송국의'더 제너레이션 쇼'에 출연한다.

■ 지난달에는 부모님과 베트남 호치민에도 다녀왔다. 한∙ 베트남 합작영화인 (감독 김국진) 촬영을 위해서였다. 오디션을 통해 가수의 꿈을 키우는 베트남 젊은이들을 그린 이 영화에서 민우는 한국 꼬마 아이돌로 나와 자신의 춤 실력을 다시 한번 과시한다. 첫 출연작으로 를 선택한 것은 엄마 고향의 영화나 드라마에 아들을 출연시키고 싶어한 아버지의 권유 때문이었다. 알다시피 민우는 엄마가 베트남인인 다문화가정의 아이다.

■ 때문에 코리아타임스가 지난 연말에 시상한 '제1회 한국다문화청소년상'에서도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재능을 발휘해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었다는 것이다. 민우도 예외 없이 유치원에서부터 주변 아이들로부터 놀림을 당했다. 그러나 그때마다 주눅들기 보다는 춤 출 때만큼이나 당당하고 자신 있게 "그래, 우리 엄마 베트남 사람 맞아. 그러나 이제는 한국사람이야. 한국 국적 땄어"라고 맞받아쳤다고 한다.

■ 임신 때, 엄마는 외로움과 향수를 달래기 위해 신나는 음악을 줄곧 들었다. 민우의 타고난 춤 재능은 엄마 덕이다. 민우는 이런 엄마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엄마에게서 베트남어까지 배우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민우 같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다문화가정의 아이는 극소수다. 대부분은 여전히 따돌림과 부끄러움 속에서 살고 있다. 스타나 국회의원이 되지 않아도 그들이 당당하게 커갈 수 있어야 진짜 국민대통합이다. 출생아 20명 중 한 명이 바로 그들이니까.

이대현 논설위원 leed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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