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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대선 주자들이 내 애인이라면?'

입력
2017.03.0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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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주자들을 연애 상대로 가정한다면 어떨까. 색다름과 발칙함의 경계를 넘나드는 영상이 있다. 지난달 24일, 유튜버 '전업주부(본명 배현규∙30)'가 업로드 한 '대선 후보들이 내 남친이라면?'이란 제목의 영상이다.

남성 동성애자인 전업주부와 지인 박용주 씨(28)는 예비 대선주자 7인을 연애 대상으로 가정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에 이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대상이다. 두 출연자는 7인을 '오빠' 혹은 '언니'라 칭하며 '연애 대상으로 봤을 때'와 '투표 대상으로 봤을 때'를 나눠 평가한다.

시작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 씨는 문 전 대표를 "꾸준히 나에게 사랑을 준 고마운 오빠"라고 칭했다. 그러나 곧이어 "좀 알아보고 나니까, 재인이 재미없어. 너무 익숙해"라며 다소 지루해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다음 망상 대상은 안희정 충남도지사. 전업주부는 "'극단적 여성성'이란 발언을 정정하는 등 소수자에 대한 감수성이 가장 뛰어난 느낌이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냉소적일 때는 누구보다 냉소적일 것 같다"며 경계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에 대해서 박 씨는 "싸울 때는 싸우고 사이가 좋을 때는 좋은, 전쟁같이 연애할 수 있는 타입"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저돌적인 언행으로 각종 논란의 중심이 됐던 사례 등에 빗대 "친구들 앞에 데리고 다니긴 약간 위험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에 대한 평가는 박했다. 박 씨는 "성실함과 책임감은 알겠지만 우유부단한 사람이기에 사귀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동의한 전업주부는 "가장 기본적인 '소통'이 어려운 사람 같다"며 "표도 못 주고 연애도 못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에 대해 전업주부는 "'너를 100% 이해할 순 없지만 네가 만족할 때까지 이해는 해볼게'라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말했다. 박 씨도 "제일 무난하고 평범한 스타일"이라고 말했지만 "뿌리인 새누리당 등 주변 사람들을 용서할 수 없기에 표를 주긴 힘들다"고 선을 그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서는 두 출연자 모두 "맘에 안 든다"며 잘라 말했다. 박 씨는 "엄마가 소개해서 억지로 한번 만난 전 애인의 오빠 같다"고 비유하며 고개를 저었다. 반면 심상정 정의당 의원에 대해선 "발언에 의지와 힘이 느껴지는 야무진 언니"라고 칭찬했다.

전업주부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연애와 투표의 유사점으로 “특정 상대와 인연을 이어갈 것인지 아닌지를 결정하고, 그 만남이 다할 때까지 상호 관계를 유지한다는 점”을 꼽았다. 반면 차이점으로 "연애 대상으로는 개인적인 취향만 고려하면 되지만 투표 대상으로는 대중과 만나는 사람이기에 좀 더 까다롭고 넓은 관점으로 판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투표와 같은 정치 참여가 애인을 따져 사귀는 일처럼 흥미로운 과정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46분 14초의 다소 긴 영상이지만 두 출연진의 '찰진' 비유와 풍자 가득한 입담을 보다 보면 시간은 '순간 삭제'될 지도 모른다.

한설이 PD ssoll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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