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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한 달 최승호 MBC사장 "갈등 봉합은 큰 부담이자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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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한 달 최승호 MBC사장 "갈등 봉합은 큰 부담이자 숙제"

입력
2018.01.17 17:1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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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MBC 사장이 17일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임 한 달간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MBC 제공
최승호 MBC 사장이 17일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임 한 달간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MBC 제공

"(내부)갈등은 짧은 시간에 봉합할 수 없습니다. (갈등은) MBC 구성원들과 회사로서 굉장히 큰 문제이자 부담이며 숙제입니다"

최승호(57) MBC 사장이 취임 한 달간의 소회를 밝혔다. 최 사장은 17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8년간 MBC 내의 혼란과 갈등 등을 봉합하는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사장은 지난 2012년 170일의 파업 도중 해직됐고, 지난해 12월 사장으로 임명돼 5년 만에 복직했다.

최 사장은 부임하자마자 조직 개편과 인사 단행으로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특히 사라졌던 시사교양국을 시사제작본부로 승격해 부활시켰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일명 '시용기자'(경력기자)와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기자들이 인선에서 배제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사장은 '인사로 인해 내부갈등의 봉합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화합과 봉합 등으로 모두를 포용하자는 말은 밖에서는 쉽게 할 수 있어도 내부에서는 그렇게 쉽게 입 밖에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시용, 경력기자의 상당 수가 보도국에서 같이 일을 하고 있어, 어떤 방식으로든 해결해야 할 문제다. 단시간 내에 해결할 수는 없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최 사장은 "지난 8년 동안 많은 기자와 PD들이 본업에서 쫓겨나 스케이트장까지 가서 일했다"며 "그들이 쫓겨난 자리에 시용기자 등이 들어와 차지하고 '구체제'에 거부하지 않고 따랐던, 때로는 적극적으로 부역의 뜻을 함께 했던 분들도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국민을 배신하고 뉴스를 만들었던 사람들로 인해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리게 된 것"이라며 "이러한 일들은 단순 갈등이 아니고 옳고 그름의 문제"라고도 주장했다.

최 사장 부임 전까지 MBC '뉴스데스크'를 진행했던 배현진 앵커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최 사장은 "시대적인 아픈 상처"라고 운을 뗀 후 "국민을 배반한 보도의 중심에 있었던 분을 새로운 신뢰를 되찾고자 하는 노력 앞에 또다시 뉴스에 출연시킬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 사장은 이어 방송 콘텐츠를 통한 시청자의 신뢰회복에 무게를 뒀다. '막장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저녁 일일 드라마를 잠정 중단하고, 외주제작 대신 MBC 자체제작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또한 MBC 간판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을 비롯해 봄 개편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예능프로그램에 '시즌제'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또한 시사주간지 시사인의 주진우 기자와 배우 김의성이 진행하는 탐사보도 프로그램 '스트레이트', 도울 김용옥의 토론 프로그램 '도울스톱'도 조만간 방송할 예정이다.

최 사장은 "MBC 자체 제작 드라마를 많이 만들어 드라마 PD들에게 기회를 주고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PD육성'에 목소리를 높였다. 예능프로그램 '시즌제'에 대해서는 "예능국 PD들에게 '실패할 자유를 주겠다'고 말해왔다"며 "오는 설 연휴 특집부터 파일럿프로그램을 대거 만들어 시즌제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MBC 내 비정규직 문제와 독립외주제작사와의 상생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최 사장은 "비정규직 인력 활용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조사를 해서 앞으로 인력 정책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 모색하겠다"고 했다. 또한 '콘텐츠 상생협력위원회'를 설치해 외주제작사, 독립PD 등과 어떻게 상생해 나갈 것인지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표했다. 최 사장은 "외주프로그램에 대해 예산 일부를 상향 조정"할 계획도 내놨다.

6년 만에 신입 공채사원을 선발할 의지도 피력했다. 최 사장은 "2월 중 공고를 내어 5월까지 MBC의 새싹들을 맞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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