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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체 안 돼’ 페북 홍보 거절에 여성단체 “페미니즘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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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체 안 돼’ 페북 홍보 거절에 여성단체 “페미니즘 반대?”

입력
2018.07.26 14:09
수정
2018.07.2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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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페이지 ‘인천여성의전화’ 캡처
페이스북 페이지 ‘인천여성의전화’ 캡처

“나체 그림이 포함됐다”는 이유로 페이스북 측으로부터 게시물 광고를 거절당한 여성단체가 성명서를 내고 반발했다. 게시물의 맥락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단체는 “페이스북이 페미니즘 운동에 반대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해도 무방한 것이냐”며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요구했다.

‘인천여성의전화’는 23일 공식 페이스북에 여고생 30명을 대상으로 열리는 ‘탈코(탈코르셋)’ 캠프 ‘이것도 코르셋인가요?’의 행사 포스터를 올리고, 페이스북에 유료 광고 게재를 요청했다가 거부당했다. 이 행사는 다음달 11일 인천 부평아트센터에서 열린다.

페이스북은 사전 심사를 거쳐 유료 광고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데, 포스터 속 한 캐릭터가 문제 됐다. 포스터에는 긴 머리에 치마를 입고 화장한 여성 캐릭터들이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머리를 짧게 자르거나 바지를 입는 등 개성 있는 모습으로 변신하는 과정이 담겼다. 그런데 이 중 한 캐릭터가 상의를 벗은 모습으로 변신한 게 문제로 거론됐다. 페이스북은 이 캐릭터에 대해 “나체를 묘사한 광고는 성적인 내용이 아니더라도 허용되지 않는다”며 광고 승인을 거절했다.

페이스북 페이지 '인천여성의전화' 캡처
페이스북 페이지 '인천여성의전화' 캡처

행사를 주최하는 ‘인천여성의전화’는 24일 페이스북에 성명서를 내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 단체는 “여성들이 가진 외모에 대한 억압으로부터 탈피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포스터의 맥락적 이해 없이 단순히 ‘나체’ 표현이라 해석하며 광고 승인을 거부한 페이스북의 결정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앞서 남녀 나체 사진의 이중적 삭제 기준에 항의하며 지난 6월 서울 강남구 페이스북코리아 사옥 앞에서 상의 탈의 시위를 한 여성단체 ‘불꽃페미액션’의 집회 당시 사진을 ‘내부 규정 위반’이라며 일종의 음란물로 분류해 삭제했다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여성단체의 페이스북 페이지는 1개월 정지 처분을 당했다. 이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높아지자 페이스북은 “커뮤니티 규정에는 나체 이미지가 허용되지 않지만, 시위와 관련된 나체 이미지는 허용하고 있다. 시위 이미지인 것을 모르고 삭제했다”며 사진을 복원하고, 처분을 해제했다.

‘인천여성의전화’는 “페이스북의 이번 결정이 여성을 억압하고 차별을 강화하는 코르셋을 벗자는 페미니즘 운동에 반대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해도 무방한 것인지 궁금하다”며 “성평등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기업의 책무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거부 결정에 대해 다시 한번 검토해 주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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