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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지수 높이는 크리스마스 노래 5

입력
2016.12.2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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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어수선한 시국과 불안정한 정국에 온 나라가 몸살을 앓고 있지만 12월 25일만큼은 무턱대고 설레거나 이유 없이 들뜬 기분을 숨기고 싶지 않다. 이날 하루쯤은 거리의 캐럴을 흥얼거려보거나 지나치게 화려한 크리스마스트리를 사진 한 컷에 담아보기도 하자. 가슴 속을 가득 메운 미움도 이날만큼은 저만치 덜어내보면 어떨까? 다른 이유는 없다. 크리스마스이기 때문이다. 달달한 가사로 설렘지수 높이고 명품 가창력으로 귀를 호강시키는 ‘크리스마스송’들과 함께 이날을 즐겨보자.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

최근 머라이어 캐리가 자신의 아들과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를 부르는 모습. 머라이어 캐리 트위터
최근 머라이어 캐리가 자신의 아들과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를 부르는 모습. 머라이어 캐리 트위터

1994년 발표됐으니 무려 22년을 세월을 머금은 노래다. 그런데 매년 이 맘 때 사람들의 이어폰을 타고 흐르고 거리를 가득 메운다. ‘공식 크리스마스송’이라 일컬어도 지나침이 없는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의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다.

지난 21일 국내 음원사이트 멜론 팝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하는 등 이 노래만큼은 세월을 비켜간다. 크리스마스 시즌 때마다 사람들의 선택을 받는 덕에 2013년 한 조사에서 누적 저작권료 약 5,000만달러(약 600억원)를 거둬들인 대기록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캐리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자신의 계정에 자신의 아들 모로칸 캐논(5)과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에 맞춰 춤을 추며 요리를 준비하는 모습이 담긴 약 30초 분량의 동영상을 공개하며 “모두들 메리 크리스마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스를 만들고 있다. 모두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길 바란다”는 글을 남기며 자신의 대표곡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창 밖을 봐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2000년 발표한 캐럴 ‘창 밖을 봐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2000년 발표한 캐럴 ‘창 밖을 봐요’.

2000년 12월 SM엔터테인먼트(SM) 소속 가수들이 참여해 발매한 ‘Winter Vacation in SMTOWN.COM’의 타이틀 곡이다. 원곡 ‘창 밖을 보라’를 발랄한 느낌의 멜로디로 리메이크한 곡으로 신화, S.E.S, 플라이 투 더 스카이, 보아 등 당시 SM에 소속된 정상급 가수들이 총출동해 인기를 끌었다.

스키장을 배경으로 촬영한 뮤직비디오에선 당시 20대 초반의 신화 멤버들과 갓 20대에 들어선 S.E.S와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풋풋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데뷔한 지 4개월 된 열 네 살 보아의 앳된 목소리와 얼굴도 뮤직비디오의 볼거리다.

SM이 1999년 발표한 첫 번째 크리스마스 앨범 ‘Christmas in SMTOWN.COM’ 타이틀 곡 ‘징글 벨’과 달리 ‘창 밖을 봐요’에는 H.O.T가 참여하지 않아 당시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눈의 꽃

박효신의 '눈의 꽃'은 2004년 KBS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에 수록돼 인기를 끌었다. KBS 제공
박효신의 '눈의 꽃'은 2004년 KBS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에 수록돼 인기를 끌었다. KBS 제공

2004년 겨울 방송된 KBS2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가 남긴 신드롬 중 ‘눈의 꽃’을 빼놓을 수 있을까? 2003년 일본의 가수 겸 배우 나카시마 미카가 발표한 정규 2집 타이틀곡으로 알려진 이 곡은 이듬해 박효신의 허스키하고 절절한 목소리와 만나 국내 팬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특히 ‘미안하다 사랑한다’ 속 죽음을 앞둔 무혁(소지섭)과 그에게 마음을 빼앗긴 은채(임수정)의 아픈 사랑은 ‘손을 마주 잡고/그 언제까지라도/함께 있는 것만으로/눈물이 나는 걸요’ 같은 가슴저린 가사로 슬픔을 배가시켰다.

드라마가 종영한 지 어느 새 10여 년이 흘렀지만 이 노래의 도입부에 흐르는 피아노 소리에 여전히 이 가슴 아픈 드라마를 떠올리는 시청자들이 많다. 박효신 역시 이 곡으로 대중들에게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키기도 했다. 이후 서영은의 목소리로 리메이크 된 버전도 사랑 받았다.

하얀 겨울

김범수ㆍ박정현이 2012년 리메이크해 발표한 ‘하얀겨울’.
김범수ㆍ박정현이 2012년 리메이크해 발표한 ‘하얀겨울’.

겨울노래의 스테디 셀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3년 남성 듀오 Mr.2(미스터 투)가 발표한 ‘하얀 겨울’은 시대를 뛰어넘는 명곡의 힘을 보여주는 곡 중 하나다. 2012년 김범수와 박정현이 리메이크한 ‘하얀 겨울’ 역시 원곡에 로맨틱한 분위기를 더해 사랑 받았다. 두 사람은 2011년 ‘사랑보다 깊은 상처’ ‘사람, 사랑’에 이어 이 곡으로 세 번째 호흡을 맞췄다.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녹이는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송으로 꼽히지만 사실 이 노래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다. ‘그대 생각해줘 나를/지난 겨울 어느 날/함께 지내왔던 날들을/그리움에 눈물 흘러 내릴 때까지’ 같은 가사에서 느낄 수 있듯 이별의 아픔이 제법 흥겨운 멜로디와 더해져 더 애틋하게 다가온다.

크리스마스니까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가 2012년 발표한 ‘크리스마스니까’.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가 2012년 발표한 ‘크리스마스니까’.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총출동한 ‘크리스마스니까’는 2012년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 상위권을 휩쓸며 대표 크리스마스송으로 자리 잡았다. 박효신, 성시경, 서인국, 이석훈, 그룹 빅스(VIXX) 등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감미로운 목소리를 소유한 이들의 사랑 노래다.

특히 로맨틱한 목소리의 성시경, 감성을 자극하는 박효신, SG워너비의 메인 보컬 이석훈 등 가창력에선 우열을 가리기 힘든 뮤지션들이 한 곡에 목소리를 더했다는 사실만으로 주목 받은 곡이다.

'오늘은 괜찮을까요/내 맘이 전해질까요/내리는 하얀 눈처럼/너에게 닿을까요'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설렘을 담은 가사와 포근한 감성의 멜로디가 더해져 크리스마스의 떨림을 더한다.

발매된 지 4년이 지난 현재 주요 음원차트 30위권에 안착하는 저력을 과시 중이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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